- 부채비율 300% 상회하거나 육박
[뉴스핌=최주은 기자] 최근 자금난으로 중견건설사들이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을 잇따라 신청하면서 PF 규모가 많거나 부채비율이 높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견건설사들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중견사의 PF 규모는 대형 건설사의 수준과 맞먹기도 했으며, 부채비율이 300%를 상회하는 업체도 다수 포함돼 재무 안정성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견건설사 줄도산, PF대출 탓
최근 범양건영과 임광토건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고려개발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들이 법정관리 및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 것은 무리한 PF대출로 인한 사업 지연과 또 이에 따른 자금난에 따른 것이다.
범양건영과 임광토건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이전 사옥을 매각하는 등 자구노력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려개발은 워크아웃 신청 하루 전날 모회사인 대림산업이 5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양건영의 해외사업장 관련 채무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복합시설 440억원 등 1041억원에 이른다.
임광토건의 PF 잔액은 지난 6월말 기준 7715억9000만원으로 자본총계 6958억5938만원을 넘어섰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6월 말 현재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또 이 기간 영업이익은 54억원에 머문 반면 PF 사업장 시행사 대여금과 금융비용 부담이 늘고 있다. 상반기 단기 대여금 명목으로 620억원을 지출했으며 이자 비용으로 128억원을 납입했다.
고려개발의 반기말 PF대출 잔액도 4300억원으로 높은 편이다. 이 가운데 대출 만기일이 대부분 10월과 11월에 몰려 있어 만기가 연장되지 않은 지급 보증과 관련해서는 대주단과 만기연장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건설사 재무구조 여전히 취약
이런 상황에서 6월말 현재 일부 중견 건설사의 PF 대출 규모가 대형사 수준에 버금가기도 했으며 부채비율이 300%에 육박하는 업체도 다수인 것으로 파악돼 재무건전성 우려가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PF 규모가 많은 대형사로는 대우건설이 3조3574억원으로 절대 수치로는 가장 많았으며 GS건설은 2조5273억원이다.
롯데건설과 한화건설의 PF 채무잔액은 각각 2조5969억원, 2조3672억원으로 대형사와 맞먹는 수준을 유지했으며 SK건설 1조9666억원, 한라건설 1조3145억원, 두산건설 1조3130억원, 쌍용건설 1조136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사 가운데 PF대출 규모가 많은 대우건설과 GS건설의 부채비율은 각각 188.9%, 183.6%였으며, 한라건설 308.6%, SK건설 292.5%, 쌍용건설 285.7%으로 300%를 상회하거나 육박한 수준이다. 또 두산건설 239.0%과 한화건설 205.1%의 부채비율도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건설사 가운데 PF규모가 높은 업체가 다수 눈에 띈다”며 “수치는 대형사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총자산 등 자본력에 있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중견사의 수치가 높을수록 훨씬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가운데서도 사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악성 PF사업장이 있을 것”이라며 “돈 안되는 사업장을 붙잡고만 있지 말고 빠르게 사업을 진행시키거나 매각을 하는 등 영업이익을 늘릴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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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