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12월 건설사 회사채 발행이 전무한 가운데 2012년에도 중견 건설사의 회사채 만기가 집중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중견 건설사의 자금조달 및 유동성 부담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순위 11~30위에 해당하는 중위권 건설사의 내년 만기물량은 총 2조6986억원으로 올해(2조8077억원)보다 1091억원 적은 규모다.
대형사에 비해 신용도가 낮고 재무건전성도 떨어지는 11위 밖의 중위권 건설사들의 내년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규모가 올해에 비해 크게 줄지 않는 것이다.
중견 건설사인 두산중공업과 한진중공업, 한라건설은 내년 각각 3800억원, 3665억원, 35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또 동부건설은 3130억원, 코오롱건설도 225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한다. 한화건설과 태영건설은 각각 1600억원, 10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해야 하지만 이들 건설사는 올해도 각각 1850억원, 1200억원 상환해야 하는 수준이다.
내년에 금호산업은 1000억원, 27일 재매각 관련 소식에 주가가 급등한 쌍용건설은 85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도래한다.
워크아웃 중인 벽산건설과 삼환기업은 각각 1391억원과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대기 중이며 한신공영은 올해보다 대폭 늘어난 1400억원이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중견건설사의 내년도 회사채 상환 일정이 몰려 있는데 대해 ‘상환용’ 회사채 발행이 2012년에도 이어질 것이라 내다보고 ‘빚내서 빚을 갚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으로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업황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내년 회사채 상환 규모가 올해 수준으로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이 여전할 것”이라며 “단기화된 만기 구조, 최근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건설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되면 업계 전반에 대한 유동성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10월 이후 건설사의 회사채 발행이 쇄도했던 것에 반해 12월에는 발행이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 10월 롯데건설이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삼성물산이 4000억원, 한양과 계룡건설도 각각 200억원, 3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또 지난달에는 두산건설, 한화건설, 한진중공업, 동부건설, 동원시스템즈, 이수건설 등 6개 회사가 45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증권사 회사채영업팀 관계자는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면 새로 발행해 차환해야 하는데 기관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어 올 12월에는 건설사들이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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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