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 사례 평소 원자재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3년차 직장인 주 씨(28세)는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지난해 연간 10.84%의 수익률을 냈다. 이 얘기를 들은 직장 선배 김 씨(30세)는 금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기 시작했으나 지금 시작하는 것이 늦지는 않았는지, 국제 금값이 내리는 건 아닌지 걱정돼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미국 경기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전반적인 하락과 횡보를 보인 원자재 시장에서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금 투자가 올해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둘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금, 원유와 석유제품 등의 상승률은 높았으나 산업금속, 원면 등은 약세를 면치못했다.
국제 금 값은 지난해 9월 온스당 1900.2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5일(현지시간) 1620.10달러로 300달러 가까이 하락하며 안전자산으로서 금값 전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올해 금, 출발이 좋다
일단 출발은 산뜻하다.
지난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금 선물 가격은 구랍 30일 대비 33.7달러 상승한 후 4~5일 이틀 동안 19.60달러 오르며 온스당 1600달러를 지지하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특히 지난 4일 금 선물 상승폭이 10주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금 ETF인 GLD(SPDR Gold Shares)는 올해 첫 거래일에 2.6% 오른 뒤 이튿날에도 0.7% 상승했다. GDX(Market Vectors Gold Miners ETF) 역시 4.6% 오름세를 나타냈다.
GLD는 지난 3년간 20.65%, 5년 동안엔 19.2%의 수익률을 내면서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가 거둔 결과인 13.7%, 마이너스 0.44%를 크게 웃돌았다. 금이 지난해 9월 이후 20% 정도 하락하긴 했으나 올 하반기부터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 전문가들, "중장기적으로 금 매력 여전"
전문가들은 금이 중·장기적으로 투자매력이 여전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채현기 연구원은 "금을 단기적으로 보지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라"며 "내년 금 가격이 연중 최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동양증권의 이석진 연구원 역시 금 강세에 대해선 시기별로 봐야 할 문제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경기둔화와 금융위기가 맞물려 시장이 패닉국면이 되면 달러 국채 외에는 선호자산이 없다. 금도 조정국면을 받게 된다"며 "길게 보면 금의 강세 요인이 훼손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자산은 만만치 않다"며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짤 때 일정부분 가지고 가야 하는 자산이 금이다"라고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조정국면에서 금에 투자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
삼성증권 역시 보고서를 통해 "금은 테크니컬 측면에서 강세를 보일 확률이 높다. 내년 4분기나 2013년에 가서야 사이클의 정점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1분기에 매수하고 4분기에 매도하는 전략을 취하라"고 밝혔다.
◆ 금, 투자보단 비중이 중요
이처럼 금값 전망에 대해선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관측이 지배적이나 비중 조절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적지않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채 연구원은 "금이나 유가에 집중투자하기엔 변동성이 크다"며 "대안투자는 10%를 적정수준으로 보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동양증권의 이 연구원은 "만약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대안투자를 10% 고려한다면 금에 5% 수준을 놓는 것이 좋다"고 언급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원자재를 탑픽으로 두고 있으나 금에 대해서는 '집중이 아닌 분산투자'을 추천했다. 그는 "지난해 금, 원유, 구리와 같은 비철금속이 시차를 두고 올랐다" 며 "올해 원자재 투자자들은 한 가지에 집중하는것이 아닌 분산 투자를 하는 편이 좋다"고 강조했다.
◆ 유가보다는 구리...중장기적으로 '맑음'
금을 제외한 여타 원자재 시장에 대해서도 부분적 강세와 부분적 약세가 예상된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채 연구원은 "올해 서부텍사스유(WTI) 전망 범위를 배럴당 95~100달러로 보고 있다"며 "유가보다는 구리에 대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 그는 "원유 관련 펀드라도 WTI 지수에 연동되는 펀드인지 유전개발에 관련된 것인지 잘 알아보고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유가가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일 것이라며 1분기 하락한 후 2분기부터 완만한 반등에 나설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어 지난해 2분기 이전까지 급등했던 유가 수준을 고려해 올해 유가는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이라며 연평균 기준 전망치를 배럴당 90달러로 제시했다.
구리에 대해선 2분기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견고한 중국의 수요가 2분기 이후 반등을 이끌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 이후부터는 공급 여건의 개선이 구리 가격의 상승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는 올해 전반적인 비철금속 수요 둔화 속에서 구리는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철금속의 블랙홀인 중국이 2000년 이후 구리 매수를 확대하고 있는데다 구리 수입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역시 "당분간 중국 산업수요 둔화에 따라 금속섹터의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구리와 니켈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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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