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美·中·獨 경제지표로 위험성향 회복
*FOMC 의사록, 양적완화 가능성 암시...달러에 부정적
*유로존 우려 지속...유로 상승세 제약받을 듯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3일(뉴욕시간)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지표로 시장의 위험성향이 회복되면서 미국 달러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유로존 주권국가 채무위기와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어 유로는 여전히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12월 제조업경기는 6개월래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또 12월 제조업 신규주문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 새해 제조업 경기가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는 이날 달러에 부정적 내용을 담은 것으로 해석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되면서 달러에 글로벌 세션 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연준은 지난 12월 정책회의에서 고용시장이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유럽의 채무위기가 미국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제기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을 언급했다.
커몬웰스 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유로의 상승은 경제지표에서 비롯된 초반의 모멘텀과 FOMC 헤드라인이 뒤섞여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는 오늘 이미 방어적 입장에 몰렸다. 그러나 FOMC 의사록은 연준이 여전히 양적완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에 부정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경제학자들은 주택경기가 아직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고 실업률이 높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가 2012년 폭넓으면서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주 EBS에서 2011년 저점인 1.2858달러까지 하락했던 유로/달러는 이날 1.3076달러의 장중 고점을 찍은 뒤 뉴욕시간 오후 3시 52분 현재 0.94% 전진한 1.3053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100.05엔으로 0.63% 올랐다.
유로는 이날 장 초반부터 예상보다 양호한 중국의 제조업지표 및 독일의 실업률 하락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중국의 제조업 현황을 보여주는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3개월 만에 반등하며 다시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12월 계절조정을 감안한 실업률이 6.8%로 11월의 6.9%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6.9%를 점친 전문가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시장의 위험성향이 강화되면서 달러는 폭넓은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52분 현재 달러/엔은 0.29% 떨어진 76.64엔에 호가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저가 75.311엔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점이다.
같은 시간 달러/스위스프랑은 0.82% 하락한 0.9319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시장의 위험성향이 회복되면서 상품통화인 호주달러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이 시간 호주달러/US달러는 1.45% 전진한 1.0377US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79.618로 0.7% 내렸다.
유로는 이날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계속되는 유로존 채무위기와 종합적 해결책 부재에 대한 우려로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씨티그룹의 통화 전략가 발렌틴 마리노프는 "유로의 반등이 지속되려면 유로존의 펀더멘털이 계속 개선될 필요가 있다"면서 "이탈리아와 스페인 우려는 사라지지 않았으며 그리스와 관련된 위험이 유로의 전망을 계속 흐리게 만들 것이며 이는 독일의 경제지표 개선에 따르는 긍정적 요소들을 압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