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이 예정보다 4시간 늦은 28일 오후 2시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시작됐다. 당초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영결식은 전날 밤부터 현지에 내린 눈을 치우는 제설작업으로 인해 4시간 지체됐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영결식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김학선 기자] |
영결식이 시작되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태운 영구차는 금수산기념궁전 앞에 앞에 도열한 조선인민군 군기 종대와 육·해·공군 및 노농적위대 의장대를 지나며 인민군과 작별을 고했다.
인민군 사열은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장성택 당 행정부장, 김기남·최태복 노동당 비서가 영구차 오른쪽에서, 김 부위원장 반대 쪽에서는 리영호 군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이 영구차를 호위한 가운데 진행됐다.
영구차가 인민군대 앞에 이르러 군기수들이 군기를 앞으로 숙이자 명예 의장대장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비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동지, 조선인민군 육해공군 노농적위군 명예위병대와 군기종대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를 추모하기 위해 엄숙히 정렬했습니다"라고 영접보고를 했다.
영결식을 마치고 영결식장을 빠져나온 김 위원장 운구행렬은 금성거리를 지난 1994년 김일석 주석 사망 때와 같은 코스로 룡흥 네거리-비파거리-전승거리를 지나며 장례 퍼레이드를 펼쳤다. 퍼레이드 중 군악대 차량은 선두에서 '김정일 장군의 노래'와 장송곡 등을 연주했다.
김 위원장은 영결식은 조선중앙TV가 오후 2시부터 생중계를 시작했으며,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1시57분 영결식을 '실황중계'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오후 1시께 '비애의 영결식을 앞둔 평양에 흰눈이 내리고 있다'는 기사에서 "지난밤부터 눈이 내렸으며 평양을 비롯한 북한 대부분 지방에서 내려 대지에 쌓였다"며 "령도자와 영결하게 되는 수도의 거리거리, 온 나라의 도시와 마을들은 내리는 눈을 쓸고 또 쓰는 수많은 군대와 인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은 김 위원장의 영결식을 속보로 전하며 "북한을 17년 동안 통치한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을 실은 영구차가 평양 도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며 "평양 중앙광장에선 대규모 영결 집회가 열리고 있다"며 "북한 전역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예포가 울려 퍼지고 모든 북한 주민들은 3분간 묵념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의 시신은 방부 처리 후 유리관에 넣어져 평양 금수산궁전에 안치된 김일성 주석의 관과 나란히 놓이게 될 것"이라며 "방부 처리를 위해 러시아 생화학기술 센터 전문가들이 북한으로 초청됐다"고 전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북한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외국 조문단은 참석하지 않았다.
◆ 류우익 통일 "조문방북이 남북관계에 도움 되길 바란다"
한편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27일 저녁 조문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 등 조문단과 서울 시내 모 한정식 점에서 만찬을 갖고 "먼 길에 고생하셨다. 정부에서는 가지 않았지만 두 분(이 여사ㆍ현 회장)이 조문을 해서 그것이 향후 남북관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현 회장에 대해서도 "현 회장님 일도 잘 풀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조문을 다녀온 장경작 현대아산 사장과 이 여사의 3남 홍걸씨,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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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