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29일 국채입찰 앞두고 자본조달 경비 상승
*美 12월 소비자신뢰지수, 8개월래 최고수준
*유로퍼스트300지수, 올들어 11.74% 하락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28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방향설정에 어려움을 느낀 가운데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소비신뢰지표가 호재로 작용했으나 목요일(29일)로 예정된 국채 입찰을 앞두고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상승, 자국 국채에 노출된 이탈리아 은행들의 부진을 불러오며 오름폭을 상쇄했다.
지극히 한산한 거래 속에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0.04% 오른 990.35로 장을 접었다.
이날 거래량은 90일 평균치의 25%에도 미치지 못했다.
독일 DAX지수는 0.18% 오른 5889.76, 프랑스 CAC40지수는 0.03% 전진한 3103.11을 기록했다, 영국 증시는 성탄절 연휴와 박싱데이로 이틀째 휴장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15% 밀린 반면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12% 전진했고, 이태리 MIB지수는 0.99% 후퇴했다.
유동성 부족으로 29일 실시될 이탈리아 국채 입찰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에 수익률이 올라가면서 자국 국채에 삼하게 노출된 인테사 상파울로와 우니크레디트가 각각 2.37%와 4.78% 떨어졌다.
런던의 한 트레이더는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오르고 있고, 유동성이 풍부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29일 국채입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존 채무위기를 진화할 구체적인 해법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로 번졌다"고 지적하고 "역내 재정부실국들의 차입비용이 떨어질 때까지 증시는 지속적인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주의 전반적 약세 속에 프랑스 생명보험 전문기업인 AXA도 0.15% 후퇴했다.
기술주와 방어종목인 헬스케어주는 비교적 선전했다. E-비지니스 솔루션 전문업체인 독일의 SAP은 0.47% 상승했고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Bayer)도 0.28% 전진했다.
스위스의 정유사인 페트로플러스 홀딩스는 거래은행들이 10억달러 규모의 회전신용편의를 동결했다는 발표에 46% 폭락했다.
올들어 유럽 주요 증시들은 미국 증시에 비해 낮은 수익률을 작성했다. 유로존 채무위기로 인한 디폴트와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심리가 꺾인 결과다.
미국의 기준지수인 S&P500지수가 지난 금요일(23일) 연간 손실을 털고 상방영역에 진입한데 비해 유로퍼스트300지수는 올들어 11.74%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도 7.51% 떨어졌다.
또한 독일 닥스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14.42%와 17.07%의 연간 낙폭을 기록중이다.
연말을 앞두고 시장을 움직일만한 유럽내 뉴스가 거의 없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최근 뚜렷한 개선세를 보인 미국의 경제지표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러나 이날 나온 미국발 지표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확실한 방향성을 제공해 주지 않았다.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노동시장 회복세와 가계소득 증가 전망에 힘입어 8개월래 최고수준을 기록했지만 11월 미 중서부지역 제조업지수는 하락했고 S&P/케이스실러 20대 도시의 10월 주택가격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라파이센 리서치는 "이번주 투자자들은 미국발 경제지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대서양 건너편의 지표가 호조를 보일 경우 유럽증시도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소매협회(NRF)는 26일 미국의 연말 홀리데이시즌 매출이 전년비 3.8% 늘어난 469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보다 낮지만 당초 홀리데이시즌 이전 전망치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홀리데이시즌 매출 증가는 유럽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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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