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산업은행 판단이 중요, 남 사장, “순리에 따르겠다”
[뉴스핌=김홍군 기자]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61)의 '3 연임설'이 회사안팎에서 솔솔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 2009년 3월 연임에 성공한 남상태 사장은 내년 3월로 임기가 끝난다. 3년 임기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선발 조선업계에서는 나름 무난하게 대우조선해양을 이끌어온 그의 3연임여부가 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남 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이벤트 직후 연임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임기까지 열심히 하고, 순리대로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지난 6년간 CEO로서의 공적을 판단해 조치를 내리면 그에 순응하겠다는 전문경영인의 입장을 원론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풀이되나 한편으로는 경영능력 평가에 나름 자신감을 비춘 것으로 해석돼 주변 눈길을 끌었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온 남 사장은 두산기계를 거쳐 1979년 대우조선의 전신인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했으며, 대우중공업 자금담당 겸 기획홍보담당 상무, 기획재무담당 전무, 대우조선해양 부사장 등을 거쳐 2006년 3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지난 2009년 3월 연임해 성공한 남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주주총회 전까지로, 3연임에 성공할 경우 2015년 3월까지 대우조선해양을 이끌게 된다.
남 사장은 지난 6년간 대우조선해양을 이끌며 조선해양 부문 매출 세계 1위(2010년), 100억 달러수출탑(2009년), 영업익 1조클럽 가입(2008년, 2010년) 등의 성과를 이뤄냈다.
올 3월에는 대우조선해양(대우중공업 포함) CEO로는 처음으로 조선협회장에 올라 새로운 먹거리인 해양산업 확대 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2009년 연임 과정에서의 로비의혹으로 곤욕을 치렀으며, 협력사의 비자금 수사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남 사장의 3연임 여부는 내년 2월 말 예정인 이사회에서 사실상 결정된다.
이날 남 사장은 내년 사업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내년 수주목표를 110억 달러로 잡고 있다”며 “해양과 조선 비율은 8:2 또는 7:3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에 대해서는 “올해 정도인 500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해양 쪽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지분 분리매각에 대해서는 “유ㆍ불리가 다 있을 수 있다”며 “유리한 점은 규모가 적으니까 몸이 가볍다는 것이고, 불리한 점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불거졌던 그룹체제 및 회장직 도입에 대해서는 “내년 경제환경이 어려워 적절치 않다”며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남 사장은 '1일 산타'로 변신해 시민과 임직원 가족들에게 종이배 조립세트와 학용품 등 선물을 나눠주고, 즉석사진을 함께 찍는 등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남 사장의 이같은 크리스마스 이벤트는 올해로 5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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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