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경제 지표 개선에 따라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입맛’이 떨어진 탓이다.
반면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를 밑돌았다. 영국 10년물 수익률이 1% 선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주택 지표가 개선되면서 국채 가격을 떨어뜨렸다. 벤치마크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뉴욕 현지시간 오후 2시32분 현재 8bp 상승한 2.03%를 나타냈다. 30년물 수익률은 3.052%로 올랐고, 2년물은 0.282%로 보합을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11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6% 늘어난 31만5000건으로 3개월 연속 증가 추세를 지속했다.
미츠비시 UFJ의 토마스 로스 국채 트레이딩 이사는 “경제지표 개선이 국채 투자 수요를 떨어뜨린 동시에 연말을 앞두고 채권에서 주식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거래량이 급격하게 줄어든 만큼 최근 가격 추이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거래 부진으로 가격 등락이 부풀려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1.996%까지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후 반등, 런던 현지시간 오후 4시17분 현재 2.04%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도 0.29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후 0.34%로 반등했다.
10월 영국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 대비 0.7% 감소, 전문가 예상치인 0.1%를 크게 상회하면서 안전자산인 국채 시장으로 유동성이 밀물을 이뤘다.
여기에 영란은행이 지난 10월 초 이후 51억파운드에 달하는 국채를 매입하면서 수익률이 약세 흐름을 지속한 결과로 풀이된다. 750억파운드 규모의 양적완화가 내년 2월 종료되는 가운데 다수의 애널리스트는 추가 국채 매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 국채 수익률도 내림세를 보였다. 유로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부채위기에 따른 경계감이 국채 가격을 끌어올렸다. 2년물 수익률은 0.23%로 사상 최저치와 거리를 2bp로 좁혔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6bp 하락한 3.01%에 거래됐고, 이탈리아 10년물은 5bp 오른 6.97%를 나타냈다. 스페인 2년물 수익률은 5bp 상승한 3.6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