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지난해 5월 건설사는 물론 대기업중에서 최초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사옥을 건립하며 송도 시대를 열었던 포스코건설이 정작 송도신도시에서는 잇따라 분양에 실패하고 있어 그 원인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먼저 인천 송도국제도시로 본사를 이전해 건설사들의 '인천행' 러시를 일으킨 포스코건설은 '인천 향토기업'으로 탈바꿈하려 갖은 노력을 다 기울인 회사로 꼽힌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의 인천시에서의 분양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금융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포스코건설은 분양시장 침체기에도 불구, 모두 9건의 아파트 단지를 일반분양시장에 내놨다. 이는 주요 10대 대형건설사 중 12개 단지를 분양한 대우건설에 이어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등과 유사한 공급량이다.
인기브랜드인 만큼 대부분의 단지는 성공적인 청약실적을 보였다. 4월 분양한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더샵'이 '짝퉁 서울숲' 단지라는 오명 속에서도 8개주택형 중 4개주택형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하는등 순위내 청약을 완료했다.
또 지방 분양도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다. 대구광역시 동구에서 공급한 이시아폴리스2, 3차도 중소형 주택형은 대부분 순위내에서 청약을 마감하는데 성공했으며, 울산 문수산 더샵도 3개 주택형 모두 1순위 접수에서 청약을 끝냈다. 아울러 부산 더샵센텀포레도 일반에 분양된 568세대가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완료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세종시에서 공급한 레이크파크와 센트럴시티도 성황리에 1순위에서 거뜬하게 청약을 마쳤다.
하지만 정작 포스코건설의 '아성'인 인천 송도에서의 분양실적은 저조하다.
지난 5월 총 1516세대가 공급된 더샵그린스퀘어는 64㎡형과 84㎡A형 두개 주택형만 순위 내 청약을 마쳤을 뿐 나머지 6개 주택형 청약접수 미달을 기록했다.
또 최근 1순위 청약접수를 마친 더샵그린워크의 경우 최저주택형인 59㎡형은 청약을 마감했지만 나머지 3개 주택형은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이처럼 송도에서 포스코건설 분양물량의 분양 저조는 우선 공급과잉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다. 지난 2002년 분양을 시작한 이래 송도신도시에는 1만4800여 세대가 입주를 마쳤지만 현재 분양권 상태에 있는 물량은 8400여 세대로 입주 물량의 절반을 넘고 있다. 즉 단기 공급과잉 상태에도 지속적인 물량 공급이 포스코건설은 물론 송도국제도시 전체 주택시장에 직격탄이 된 셈이다.
특히 현재 공사중인 단지인 10개 단지 8417세대 중 포스코건설이 공급한 물량은 5개 단지 3814세대로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포스코건설의 고질적인 고분양가 전략이 분양시장 침체기에 먹히지 않게 된 것도 그 이유로 지적된다.
실제 포스코건설이 2009년 12월께 분양한 더샵그린애비뉴는 송도국제도시 최초로 3.3㎡당 1500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했으며, 2005년 송도에서 포스코건설이 처음 분양한 더샵퍼스트월드1차는 1260만원의 3.3㎡당 분양가를 선보이며 역시 송도 지역 집값을 요동치게 한바 있다.
특히 이번 더샵그린워크 분양에서는 앞서 5월 분양한 그린스퀘어보다 분양가를 내리는 전략을 사용해 그린스퀘어 분양계약자들을 들끓게 하고 있다. 그린워크 84㎡형의 총분양가는 4억원으로 그린스퀘어 동일 주택형의 4억2000만원보다 2000만원이 낮게 책정됐다. 하지만 분양이 잘되는 59㎡의 분양가는 3억원으로 그린스퀘어 64㎡형의 분양가 2억880만원보다 높게 책정해 '꼼수' 논란이 불지펴질 전망이다.
"포스코건설이 송도로 사옥을 옮긴 것은 다름 아닌 인천지역 발주물량을 노린 것에 지나지 않는 만큼 지역 주민들에게 우리 지역 회사라는 느낌이 약할 수 밖에 없다"며 "송도 일대의 과잉공급과 고분양가 책정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진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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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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