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존 주변국 디폴트 위기 고조시 가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주변국의 디폴트 위기가 고조될 경우 이들이 보유한 금을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이탈리아는 세계 4위 금 보유국으로, 실제 금 매각에 나설 경우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망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탈리아가 보유한 금은 2352톤으로 중국 보유량의 2배에 달한다. 이탈리아는 미국과 독일,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어 금 보유량 세계 4위에 랭크됐다.
EU 정상들이 부채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현실적이고 중장기적인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는 가운데 주변국의 금 매도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금 ‘팔자’가 진행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보유한 금 보유량의 시장가치는 123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세수 부족액인 800억달러를 충분히 상쇄하는 규모다.
포르투갈도 마찬가지. 이들의 금 보유액은 190억달러로 재정적자 130억달러보다 크다.
주변국에 대한 금융권의 대규모 노출액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프랑스도 매도 잠재 세력으로 꼽힌다.
프랑스가 보유한 금의 시장가치는 122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500억달러의 적자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는 규모다.
주변국이 실제 금을 팔아치우기 시작할 경우 중국이 이를 쓸어 담을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예측했다.
금이 유일하게 정책적인 변수에서 자유로운 통화 수단이라는 이점을 가진 데다 중국의 보유 규모가 상대적으로 지극히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서양의 선진국이 보유한 금이 60~80%에 이르는 데 반해 중국이 보유 비중은 2%에도 못 미친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1세기 전 프랑스와 독일, 영국이 보유하고 있던 금을 내다 팔았을 때 이를 사들인 미국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세력을 키웠고, 중국 역시 이 같은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계산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