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로존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경제 회복이 순조롭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내년에는 모멘텀을 회복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까지 경제분석가들 사이에 다양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지만 최근 들어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을 바탕으로 한 긍정적인 평가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특히 20일(현지시간)에는 미국 경제 회복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로 꼽히는 주택시장도 개선을 기대하게 만드는 지표가 발표되는 등 각종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도쿄 미쯔비시은행의 크리스 러프키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은 이미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다"며 "문제의 일부는 사람들이 위기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긍정론자들은 2012년에는 적어도 3%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와 월가의 전망치인 2~2.5% 선을 웃도는 수준이다.
◆ '소비', '고용' 개선, 무르익는 기대감
이들의 시각은 다소 공상주의적으로 비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국제적으로 유럽의 부채위기와 중국 경기 성장둔화가 일고 있고 미국 역시 잠재적 부채문제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나이젤 걸트는 "우리는 여전히 경계심을 갖고 보는 중"이라며 "세계 경제 회복 속도가 줄어들고 언젠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사람들이 금융시장에서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진짜 경제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이는 지난 1987년 10월 이후 일어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컴바이너토릭스 캐피탈의 램 바가바툴라는 "갇혀있는 수요가 많이 존재한다"며 "사람들이 여유 자금에 대한 지출을 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러프리 애널리스트도 최근 연방준비제도가 내놓은 자금관련 자료를 인용해 소비자들이 그들의 부채보다 더 많은 규모의 자산을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에 따르면 3/4분기 가계 채무상환 지출은 개인소득의 비율 대비 4.82%를 기록해 2004년 고점대비 25% 이상 낮아졌다.
모기지 부채 및 소비자 신용 또한 2007년 고점 이후 꾸준히 감소 중이며 11월 소비자판매지수는 6.7%로 전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민간부문의 일자리가 290만개 생겨나면서 고용시장의 안정적 흐름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바가바툴라는 "고용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내년에 일자리 시장이 개선되면서 실업률이 8%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들은 지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기간의 대부분에 자동차 판매율이 1700만대 수준을 기록했었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 다시 도래하고 있다며 2011년에는 1400만대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 2012년에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