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로존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 우려
* 이탈리아/스페인 국채수익률 하락
* 피치, 15일 대형은행들 신용등급 강등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16일(현지시간) 주식파생상품 계약 만료로 인한 심한 변동성과 주말을 앞둔 매도압박 속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시종 한산한 거래가 이어진 가운데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0.51% 내린 956.86으로 장을 접었다.
주가기준으로 유로퍼스트300지수는 2.8% 떨어지며 11월 말 이래 최대 주간 낙폭을 작성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25% 내린 5387.34, 독일 DAX지수는 0.5% 밀린 5701.78, 프랑스 CAC40지수는 0.88% 빠진 2972.30을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57%,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47%, 이태리 MIB지수는 0.38% 후퇴했다.
이번 주말에 유로존내 기업 및 국가들에 대한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다투어 포지션 정리에 나섰다.
IG 마케츠의 분석가 크리스 보챔프는 "오늘 투자심리는 유로존 우려로 대단히 취약했다"며 "주말동안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신용등급 강등 경계감이 악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노키아가 엑세인 BNP 파리바의 약세 전망 여파로 3.9% 급락하며 기술주의 동반 하락을 촉발시켰다.
15일 실시된 스페인의 국채 입찰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데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예상을 상회하는 양호한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은 상승세로 출발했다.
경기회복 신호를 나타낸 미국의 전날 거시지표들에 힙입어 금속가격이 상승하면서 광산주가 탄력을 받았다.
리오 틴토와 엑스트라타는 각각 1.02%와 2.32% 올랐고 안토파가스타도 3.72% 전진했으며 FTSE350 광산업종지수는 0.93% 상승했다.
그리스의 부채 차환 논의가 진척을 보였다는 소식에 스톡스유럽600은행지수는 초반 강세를 보였지만 후반들어 상승흐름에 제동이 걸리면서 0.24% 밀렸다.
이에 앞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15일 "금융시장의 증대된 도전"을 이유로 바클레이즈와 크레디트 스위스, BNP 파리바, 도이체방크 등 유럽 은행과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 삭스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신용등급을 당한 유럽은행들 가운데 바클레이즈는 0.56% 오른 반면 크레디트 스위스는 2.19%, 도이체방크는 1.07% 떨어졌다.
이날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은 7% 아래로 하락하며 다소 안정됐고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 역시 하락했다. 하지만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 등급 강등 우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탈리아 하원은 16일 마리오 몬티 총리가 이끄는 신임 정부의 재정긴축안을 승인했다. 이탈리아 하원은 495대 88로 세율 인상과 지출 삭감을 포함한 약 330억유로(미화 430억달러) 규모의 재정긴축안을 통과시켰다.
하원 가결을 거친 긴축안은 늦어도 크리스마스 이전에 상원의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럽연합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지난 10월 유로존의 무역수지가 11억 유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7억 유로 흑자를(수정치)를 기록한 직전월에 비해서는 축소된 수준이나 10억 유로 흑자를 예상했던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다.
세부적으로 수출은 전년대비 6% 증가했고, 수입은 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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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