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獨 총리, 모든 형태의 ESM 재원확대안 거부"
*원유선물 급등세에 에너지주 강세...광산주도 반등
*獨 12월 투자자신뢰지수 9개월간 하락세 '깜짝 탈출'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13일(현지시간) 전일 급락세에 이은 저가매수에 힘입어 소폭 상승한 가운데 마감했다.
유가 급등세로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흐름을 주도했으나 내년에 출범할 유럽의 항구적 구제기금인 유럽안정메카니즘(ESM)의 재원한도 확대에 반대한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의 발언으로 장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한산한 장세 속에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0.55% 오른 972.84로 장을 접었다. 이날 거래량은 90일간 하루평균치의 75% 수준에 머물렀다.
주요국 증시들은 엇갈렸다. 영국 FTSE100지수는 1.15% 전진한 5490.15, 독일 DAX지수는 0.19% 밀린 5774.26, 프랑스 CAC40지수는 0.35% 빠진 3078.72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0.63%, 포르투갈 PSI20지수는 1.35%, 이태리 MIB지수는0.31 % 후퇴했다.
독일 연립 집권당 소식통은 13일 메르켈 총리가 유럽의 미래 구제기금인 ESM의 어떤 재원 한도 확대도 거부했다고 전했다.
현재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대체하고 내년 중반부터 활동에 들어갈 ESM은 5000억유로의 기금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한편 롬파위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이날 내년 3월까지 ESM 기금이 적절한지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롬푸위 의장은 유럽 의회에 참석해 “늦어도 (내년) 3월 초까지 신 재정협약 서명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히고 ESM의 한도인 5000억 유로가 적합한지와 관련해서도 검토작업이 3월까지 마무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씨티 인덱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조슈아 레이먼드는 "시장은 지난 수일간 강세를 보였으나 메르켈의 발언이 투자자들의 급속한 포지션 청산을 촉발시켰으며 저조한 거래량으로 효과가 과장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선물이 2%이상 오르며 배럴당 100달러 선에 접근하자 원유및 휘발유종목이 2.01% 상승하며 전체 종목들 가운데 최대 오름폭을 작성했다.
전 거래일에 약세를 보였던 광산주가 기력을 회복한 가운데 리오 틴토는 2.12% 올랐고 스톡스유럽600천연자원지수는 1.53% 전진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12월 투자자신뢰지수가 예상을 뒤엎고 9개월간의 하락세에서 반등한 것도 시장을 지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 상승이 단명에 그칠 것을 내다봤다.
헤지펀드사인 GLC의 디렉터 스티븐 벨은 투자자들이 "유로존 채무위기가 전환점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어야 하지만 여기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지난 수개월간 이같은 확신을 가진 투자자들은 없었고, 연말로 접어드는 현 시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벨은 이어 3대 신용평가사들의 유럽정상회의 결과에 혹평을 쏟아낸 것도 단기적으로 시장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일 무디스는 2012년 전반기에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고 피치는 정상회담이 유로존 채무위기에 포괄적인 해법을 제시하는데 실패했다고 평가했으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도 위기 해결을 위한 시간이 끝나가고 있으며 EU는 또다른 충격을 필요로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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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