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의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 신용 팽창기였던 지난 2006~2008년에 이뤄진 차입매수(LBO)에서 이미 상당한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추가 손실 리스크도 적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채권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입한 기업의 기업공개(IPO)도 여의치 않아 LBO를 추진한 사모펀드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7일(현지시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40건의 대형 LBO를 분석한 결과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과 25%가 대규모 추가 손실 리스크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해 전반적인 신용시장이 교착 상태로 치달은 데다 디폴트율 증가와 매출 감소 등 악재가 산재했다는 지적이다.
클리어 채널과 씨저스의 하이일드 본드는 1달러 당 70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해 채권시장이 하락 압박을 받으면서 이중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다.
최대 LBO로 기록된 텍사스 유틸리티 업체 에너지 퓨처 홀딩스의 선순위 채권은 1달러 당 60센트에 거래된다.
하지만 LBO 지분을 보유한 KKR과 TPG는 채권 가치가 1달러당 10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했다. LBO 지분에 가치가 발생하려면 채권 가격이 액면가를 넘어야 한다.
특히 TPG의 대표 펀드인 TPGV 글로벌 펀드 가치는 1달러 당 84센트로 칼라일과 블랙스톤 등 경쟁사에 비해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최고의 투자 성적을 올린 LBO 펀드도 투하자본이익률이 불과 30%선에 그쳤다.
사모펀드는 LBO로 매입한 기업에서 발을 빼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지만 무디스가 조사한 40건의 거래 가운데 불과 7개 업체만 IPO에 성공했다. 그나마도 IPO에서 지분을 매입한 투자자에게 상당 규모의 배당을 지급해야 했다.
무디스의 레니 라지젠만 수석부사장은 “다수의 기업들이 LBO 거래로 인해 고전할 전망”이라며 “차입 규모가 상당 금액에 달해 차환이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