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체 대응책 마련에 골몰
- DIY 기반 가격경쟁력 뛰어나 업계타격 불가피
- 신사업 진출, 외형 확장 등 대응책 마련 고심
[뉴스핌=이동훈 기자] 글로벌 최대 가구업체인 '이케아(IKEA)'가 국내 진출을 적극 타진중인 가운데, 이케아의 한국 상륙이 가구업계에 어떤 지각변동을 불러올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케아는 국내에 가구 매장을 짓기 위해 부지 선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 부지로는 서울 강동구와 도심 외곽인 경기도 용인, 수원 등이 유력한 후보지역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이케아가 국내 진출을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시장 상황을 고려해 도심 외곽보다는 서울 번화가에 매장을 오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한때 경기도 소재 자가 물류센터에 이케아의 입주를 권유했지만 이케아측이 서울도심과의 교통성을 이유로 사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구업계는 "부지만 확정되면 매장을 조립식 형태로 운영할 경우 관련 공사기간이 2~3개월이면 충분해 이케아의 한국 상륙은 의외로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있다.
전 세계 36개국 3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스웨덴 기업 이케아는 연간 매출이 40조원에 달하는 공룡 가구회사다. 때문에 300인 이하의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의 99.4%에 달하는 국내 가구업계에는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케아는 중국과 일본에 각각 9개,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오는 2015년까지 매장 수를 18개까지 늘리는 등 본격적인 아시아 공략에 나선다.
이에 따라 국내 브랜드 가구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바빠졌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신사업 진출을 계획하는 한편, 외형 확대에도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내년 벽지와 창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주력 사업인 부엌가구 인테리어키친(IK) 부문의 협력업체가 현재 2000여개에서 3000개 규모로 확장할 때를 시장 진입의 최적기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한샘은 주택의 골조를 제외한 가구, 건자재, 인테리어 생활용품을 아우르는 토털 인테리어 기업으로 거듭나 토종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또한 2013년에는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해 해외 진출에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약 6000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 드라이브를 강하게 건 셈이다.
한샘 관계자는 “이케아와 경쟁하기 위해 직매장과 가맹점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10%인 1000억원 가량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리바트는 내년까지 전국에 10개 이상의 대형 전시장을 개장하고 공격 경영에 나선다. 또 지분인수에 따른 현대백화점 내 매장 입점도 추진한다.
가구 업계 관계자는 "특히 국내 가구업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비브랜드 가구업체가 큰 타격을 받을 것"며 "이케아는 DIY(Do It Yourself)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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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