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머지 않은 장래에 금리를 1% 아래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는 지난달에 이어 다음주 또다시 금리인하를 단행, 현재 1.25%인 기준금리를 금융위기 당시 기록된 사상 최저 수준인 1.0%로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1일(유럽 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럽의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역내 리세션 위험을 감안, 유로존 기준 금리를 최저 0.5%선까지 낮출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드라기 총재는 "유럽 경제 전망에 대한 하방위험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하고 유로존 경기 부양을 위해 추가 조치를 단행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은 경제 전망의 하방위험 증가에 대한 그의 경고를 다음 주 ECB정책회의에서 두번째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일 나온 유로존 11월 제조업지표는 그가 경고한 경기침체가 이미 진행중임을 보여주었다.
11월 유로존 구매관리자협회(PMI) 제조업지수 최종치는 46.4으로 10월의 47.1에서 하락하며 2009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드라기는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전임자인 쟝-클로드 트리셰와 마찬가지로 물가안정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으나 "이는 쌍방향 물가안정을 뜻한다"고 강조, 지속적인 채무위기에 따른 디플레이션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트리셰 전 총재는 금융위기 중에도 디플레이션 위험을 일관되게 부인한 바 있다.
ECB 집행위원인 호세 마뉴엘 곤잘레즈 파라모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그 어떤 제한도 받지 않은 채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1%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것은 이제까지 그렇다는 뜻일 뿐"이라고 답해 그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ECB 기준금리가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금리인 0.5%까지 내려간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
이들은 이같은 예측의 근거로 ECB의 인적 개편을 꼽았다. ECB 총재가 교체됐고 독일측 정책위원인 인플레 매파 악셀 베버가 사임한데 이어 위르겐 슈타르크가 퇴진 의사를 밝혔으며 이들을 대신할 엔스 와이드만과 요르그 아스무센은 실용주의자로 알려졌다.
드라기는 또 유로존 회원국들이 수용 가능한 재정개혁에 동의할 경우 기존 증권 시장 프로그램(SMP: Securities Markets Progrmme)에 따른 국채 매입을 강화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ECB는 SMP로 이미 2000억 유로 이상의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국채를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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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