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지난 한 주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거래일이 줄어든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연휴가 아니었다면 주간 손실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주도 만만치 않다. 지난 주 뉴욕증시를 뒤흔든 유럽 국채시장이 여전히 불안스럽다.
지난 주 주요 유로존 회원국들의 국채수익률은 대부분 고공행진을 했다. 독일의 10년 만기 분트채 입찰은 저조한 수요로 유찰 위험에 처했고, 결국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가 허겁지겁 국채 매입에 나서야 했다.
2년간 지속되고 있는 채무위기의 해법을 찾기 위해 유럽연합(EU) 고위 관리들은 이번 주 워싱턴으로 날아가고, 유로존 재무장관들도 다시 머리를 맞댄다. 이들의 회동은 시장에 헤드라인을 제공함과 동시에 아마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현 상황에서 시장에 결정적 방향을 제공할 자료는 뭐니뭐니해도 유로존 중심국가들의 국채입찰이다.
이번 주에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벨기에와 스페인이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국채입찰의 결과에 따라 시장은 출렁일 게 뻔하다.
USAA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주식투자 담당 부사장 오시프 라티프는 "정치인들은 역내 국가들의 긴축조치들로 재정위기가 개선되고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때까지 시간을 벌려고 노력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용시장과 채권 시장이 '태풍의 눈'에 자리잡고 있고 주식이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는 양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유로존내 여러 국가들의 자본조달 경비 상승에 우려감을 지니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이탈리아에 눈길을 주고 있다.
지난 금요일(25일) 로마는 6개월 만기 단기차입 경비로 기록적인 6.5%의 이자를 지급했고, 2년물 국채의 이자율은 8%에 육박했다. 이에따라 지속적 자본조달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가 가중되며 유로존 채무위기 확산론이 강화됐다.
◆ 정치도 주목거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워싱턴에서 유럽집행위원회(EC)의 헤르만 반 롬푸위 유럽연합(EU) 상임의장, 주제 마뉴엘 바호주 유럽위원회(EC) 집행위원장을 만나 유럽 채무위기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셰퍼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리서치담당 부사장 토드 살라몬은 "이번 주 회동을 통해 미국은 위기 위기해결을 위해 유럽 지도자들이 무엇인가 단호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29일(화) 구제기금 확충안에 대한 합의도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대서양 양안에서 이뤄질 두 건의 회동이 내실있는 결과를 끌어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2월 1일(목)에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의회에 연간 보고서를 제출한다.
이에 앞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벨기에의 신용등급을 낮춰 유럽 정치인들에게 채무위기 수습에 허용된 시간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 미국의 주요 지표들 줄줄이 대기
이번 주에는 중요한 지표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지만 유럽 국채시장과 뉴욕증시 사이의 강력한 고리를 끊어내기에 충분한 파괴력을 지닐지는 분명치 않다.
제일 먼저 발표되는 신축주택판매와 S&P/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주택시장이 아직도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는지 여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요일에는 소비자신뢰도, 수요일에는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제조업지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목요일에는 유럽과 중국의 제조업지표들이 발표된다.
민간부문 고용보고서인 오토데이터프로세싱(ADP)지표와 챌린저 대량 해고 동향 보고서는 수요일에 공개된다.
목요일에는 신규주간실업수당청구지표, 금요일에는 비농업부문 월간 고용보고서 등이 노동시장의 상태를 엿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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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