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유로존 부채 위기 점증으로 유로존 국채들 중 ‘안전자산’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국채는 하나도 없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보유해도 위험이 없는 "리스크 프리"(Risk-free), 이른바 '무위험 자산'은 유로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화가 진행되면서 국가신용등급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고 기축통화까지 고려해 미국의 국채나 독일의 국채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군림해왔다.
그렇지만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흔들리면서 '트리플A'의 지위가 취약해지고 있고 유럽의 최대 경제국인 독일 역시 국채발행이 유찰되는 등 유로존 위기에 휩쓸리면서 더 이상 '무위험 지대'에 혼자 위치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유로존 국채들에 대한 '리스크 가중치'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유럽은행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역시 가속화되면서 시장 판도가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 유럽금융시장에는 '무위험 자산'이 없다. '리스크 프리' 개념 상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UBS의 에르모티 CEO가 지난 15일 한 인터뷰에서 “이제 ‘리스크 프리’(Risk-free)라는 개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리스크 가중치를 제로로 볼 수 있는 유일한 자산은 스위스 국채”라고 밝힌 내용을 소개했다.
지난 23일 60억 유로 규모 독일 10년물 국채에 대한 입찰 수요가 전체 물량의 65%에 그치면서 유로존 위기가 핵심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 국채들의 리스크 가중치도 재검토 돼야 한다는 주장 역시 힘을 얻고 있다.
독일은행연합(BdB)의 안드레아 슈미츠 회장 역시도 이번주 초 국채들에 ‘제로’ 수준의 리스크 가중치를 부여하는 것은 “정책 관계자들이 조심스레 특별한 목적으로 만든 정책의 일부”라면서 “이는 분명 잘못된 인센티브를 제공해주는 꼴이 되고, 이를 단계별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의 조셉 애커만 CEO는 국채가 ‘리스크 프리’ 지위를 잃을 경우 은행들은 “포트폴리오의 펀더멘털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어떤 것이 안전하고 유동성의 재료가 되며 담보로서의 가치를 지닌 자산일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책 관계자들이 유럽 은행들에 그리스 국채에 대한 손실을 직접 짊어지게 하는 동시에 지준율 인상까지 요구하면서 유럽은행들의 국채 매각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은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은행들이 보유한 국채를 시장가격으로 환산해 본 뒤 이들에게 1060억 유로(1410억 달러) 규모의 자본 확충을 요구한 상태다.
▶주식정보넷.단2개월 830% 수익기록. 91%적중 급등속출중 >특급추천주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