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투갈 등급 강등, 獨 유로본드 반대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포르투갈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본드에 대한 독일의 반기로 유로존 국채 시장이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7% 선을 다시 밟았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추수감사절로 휴장한 가운데 주변국을 중심으로 유로존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유로본드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본드 도입에 대해 재차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국채 시장을 약세로 몰았다. 그는 유로본드를 발행할 경우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고, 유동성이 달러화 표시 사장으로 더 집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한 가운데 90bp 급등한 12.21%를 기록, 11년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피치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해 추가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16bp 오른 7.12%로, 투자자들 사이에 ‘임계치’로 인식되는 7% 선을 넘어섰다.
벨기에 10년물 수익률도 26bp 급등한 5.47%를 기록해 2000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날 국채 발행에서 목표액을 채우지 못한 독일 역시 이틀째 수익률이 상승했다. 이날 10년물 수익률은 4bp 오른 2.19%를 나타냈다.
RBC의 노버트 올 유럽채권전략가는 “독일 국채 매도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유로본드가 출범하게 될 경우 궁극적으로 시장 신뢰의 이전에 해당하기 때문에 독일 국채에 불리하다”고 전했다.
반면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일만에 하락했다. ECB의 국채 매입 확대에 대한 기대로 이날 수익률은 2bp 소폭 내린 6.63%를 나타냈다.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2bp 오른 2.16%를 기록, 전날 사상 최저치에서 소폭 반등했다.
모간 스탠리의 앤서니 오브라이언 채권전략가는 “영국의 재정건전성이 취약하지만 유로존에 편입되지 않아 상대적인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매수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면 독일 국채는 점차 매도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영국 국채가 독일 국채에 비해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