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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분쟁] 선종구vs유경선, 뿌리깊은 불신

기사입력 : 2011년11월25일 11:39

최종수정 : 2011년11월25일 14:28

하이마트 vs. 유진그룹 전면戰…주주들 혼란


[뉴스핌=이강혁 기자] 전자 및 가전제품 양판점인 하이마트 경영권을 두고 하이마트와 유진그룹의 전면전이 격화되고 있다.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사진 오른쪽> 과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사진 왼쪽>이 본격적인 '네 탓' 공방으로 서로간 맹공격을 퍼붙고 있는데, 임직원들의 단체행동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선 회장은 유 회장이 먼저 콜옵션을 행사해 경영권을 빼앗으려 한다고 주장하고, 유 회장은 선 회장이 회사를 망가뜨리려 한다고 맞불을 놓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번 분쟁의 촉발을 두 회장 간 뿌리깊은 불신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성격과 경영방식, 미래 지향점이 전혀 다른 두 회장이 서로를 믿지 못하면서 분쟁을 키운 격"이라면서 "서로 간 무리한 요구가 오랜 앙금으로 남은 상황에서 좋은 방향으로 합의가 되더라도 불신의 벽이 쉽게 무너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두 회장 간 오랜 불신은 서로의 주장 속에서도 엿보인다. 그동안 언뜻 원만해 보였던 두 회장 사이에 갈등 요인이 잠복해 있었던 셈이다.

단적으로 유진그룹은 1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경영 관련 요청을 했다가 수차례 '거절' 당하는 굴욕을 겪었다는 게 선 회장 측의 주장이다.

예컨대, 유진그룹은 하이마트로부터 지난해까지 CI 사용료로 연간 48억원을 받아왔다. 하지만 올해 2월 유진그룹이 CI 사용료를 68억원으로 인상하자 선 회장은 이에 대해 반발했다고 한다.

정작 사용하지도 않는 유진그룹의 CI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 이로 인해 하이마트는 아예 올해 유진그룹에 CI 사용료를 납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뿐만 아니다. 유진그룹은 가전 상품벤더로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하이마트에 내비쳤지만 이 역시 거절당했다. 상품공급자가 가전유통업체의 경쟁력인데, 유진그룹의 참여가 타당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외에도 하이마트 TV광고에 유진기업 CI를 넣으라고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들어주지 않았고 심지어 냉장고, 세탁기 렌탈사업을 시작하자고 제안했을 때는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심지어 유진그룹이 서남아시아 유통업체를 인수하자고 제안했을 때도 선 회장은 과도한 지출의 위험성으로 인해 반대했다. 결과적으로 유진그룹이 제안한 사업이 하이마트에서 대부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하이마트가 막 상장한 상황에서 유진그룹의 수익사업을 하기보다는 내실을 갖춰야 할 상황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라며 "다만 유진그룹이 심적으로는 불만이 상당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하이마트 안팎에서는 유진그룹이 계열사의 경영권을 직접 차지하려고 드는 배경에 이같은 '말 안듣는 계열사'의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했으리라는 관측이다.

유 회장과 유진그룹의 주장은 상황이 다르다.

유 회장이 이사회 안건을 대표이사 개임(改任)으로 수정하기 전부터 선 회장은 사내 임직원 메일을 통해 '더 이상 유진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왔다'고 밝힌 바 있다는 것.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나기 전부터 양측의 신경전이 갈 때까지 갔다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유진그룹에 따르면 선 회장은 유 회장의 공동대표를 맡은 이후 각자대표를 요구하다가 이를 번복하고 단독대표를 요구해왔다. 이 확답을 문서로 확인하기 이전에는 만나지 않겠다는 최종 통보까지 해왔다는 것이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이는 대주주가 기존 경영진의 노하우를 높이 평가해 경영을 맡겨놓은 것을 기화로 최대주주의 경영참여를 영구히 배척하겠다는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며 "경영권 담보 약속은 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2대주주가 1대주주를 배척하고 하이마트 경영권에 과도한 집착을 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유 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선 회장의 탁월한 업적과 훌륭한 인품을 존경해 저의 멘토로 삼기도 하고 하이마트 회장으로 승진시켜 드렸으며 나아가 유진그룹에서도 역할을 해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었다"면서 "그러하던 저에게는 선 회장의 요구와 불만은 이해하기 너무 황당한 내용"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공격적인 인수합병으로 사세를 키워온 유진그룹은 지난 2007년 12월, 2조원 가까운 금액으로 하이마트를 인수했다. 

건빵회사에서 출발해 레미콘과 시멘트 등 건설업으로 영토를 확장했지만 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는 가전판매의 최강자라는 신수종 사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현재 하이마트는 유진그룹의 유진기업이 31.34% 지분율로 1대주주다. 이어 선 회장이 17.37%로 2대주주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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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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