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정성 확보돼 큰 문제 없다"
[뉴스핌=송의준 기자] 금융 당국이 최근 풍선효과를 보이고 있는 보험사 가계대출 건전성을 감독하겠다고 밝혔지만, 보험회사들은 당장 대출영업을 축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 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보험회사의 가계대출이 은행보다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수준의 대출규모를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국이 감독을 강화하는 것에 맞춰 대손충당금 확대에 나서는 한편, 사전 확인할 사항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겠다는 태도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9월 이후 보험사들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며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등 보험사 가계대출에 대한 건전성 강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한 몇몇 보험사에 대해 점검을 하기도 했지만 사전주의 차원에서, 즉 대출 총량에 대한 규제보다 일단 대출손실에 따른 보험사 피해를 예방하는데 방향을 맞추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가계신용잔액이 892조 5000억원에 달한 가운데, 예금은행 대출 증가세가 계속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험사 대출은 2분기에 5000억원 늘어난 뒤 3분기에는 무려 3조원이나 급증해 주목을 받았다. 3분기 말 현재 보험권 대출잔액은 72조 4000억원으로 분기 증가율은 지난 2003년 1분기 통계자료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대폭이다. 은행권 대출이 막히자 대출 수요자가 보험사 등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현재 보험업계의 가계대출은 계약대출, 부동산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인데, 계약대출은 보험계약자가 자신이 받을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미리 돈을 받는 것이고, 부동산담보대출은 담보물이 확실해 보험사로선 안정성을 갖춘 대출이다.
손해보험사보다 대출규모가 큰 생명보험사는 6월 말 기준 34조5700억원의 계약대출과 16조540억원의 부동산 담보대출, 14조6200억원의 신용대출을 하고 있다. 또 이들의 연체율은 각각 0.87%, 0.80%, 0.93%를 기록 중인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19%, 0.93%, 0.87%와 비교해 감소세를 보였고 신용대출만 연체율이 소폭 높아졌다.
보험업계에선 은행의 대출축소 때문에 보험사의 대출수요가 커진 만큼 이 기회를 살려 적극적인 대출영업을 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당국이 가계대출을 억제하려 하는 것은 전체 대출규모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것으로, 보험사 자체의 대출문제 때문은 아니다”라며 “아직 이에 대해 지시가 내려온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보험사들의 대출이 큰 문제가 없이 이뤄지고 있고, 은행이 대출에 소극적인 상황임을 고려하면 안전성을 갖춘 보험사 대출이 현실적”이라며 “대출억제 지시가 내려온다고 해도 자체 점검은 강화하겠지만 당장 액션(대출축소)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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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