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전세계 언론 및 주요 방송매체들은 22일 한나라당의 국회 한미 FTA 비준안 기습처리 소식을 중요기사로 전하며 다양한 분석과 논평을 쏟아냈다.
대부분의 매체들은 국회 본회의장 내 최루탄이 터진 뒤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상황을 빠짐없이 전했다. 하지만 향후 한미 양국 간 교역 증가에 따른 전망과 함께 여야간 정치적 격돌 배경과 농민 노동계의 사회적 양극화에 따른 불안감에 초점을 맞추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명박 정권이 최루가스에 재채기를 하면서도 한미 FTA 비준안을 기습적으로 통과시켰다"며 "야당은 라이벌들의 갑작스런 법안 처리를 막기에는 한발 뒤쳐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는 경제 성장을 위해서 빠른 FTA 비준안 통과를 원했다며 한국은 FTA 발효로 중국과의 무역의존도가 완화되고 미국과의 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또 한미FTA로 정부와 야당 간, 거대 기업과 양극화를 우려하는 유권자들 간의 분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야당은 FTA 발효로 대형 수출기업들이 수혜를 보지만 농업 및 중소상공업자들은 부를 강탈(deprive)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날 국회 앞에서 농민 노동자 등 수천명이 모여 연일 FTA 반대집회를 해왔다는 내용도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
유력 경제지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 등도 서울발 속보를 통해 FTA 비준 소식을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의 유권자들은 주요 정당 정치인들의 무절제한 행위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지난달 서울 시장 선거에서 예상밖으로 무소속 후보를 당선시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한국 국회에는 야당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조항이 없다"며 "야당은 자신들이 반대하는 정책에 대해 반론을 제기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 BBC "여당의 FTA 강행처리는 위험한 선택"
미국 CNN과 영국 BBC도 여당의 기습적인 한미FTA 비준안 직권상정과 표결 강행으로 아수라장이 된 국회내 혼란 상황을 화면과 함께 상세히 보도했다.
CNN은 서울의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의장의 발언을 통해 한국경제의 투명성과 일관성, 예측가능성이 확대돼 더 많은 외국 자본의 투자가 유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BBC 서울 특파원은 "한나라당의 강성 정책으로 민심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국면이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여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FTA를 통과시킨 것은 위험한(risky) 선택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BBC는 또 이번 FTA 통과로 한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이 지난해 90억 달러대에서 10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과 일본 매체들도 속보체제를 가동하면서 한국 국회의 FTA 비준 관련 사태를 신속하게 보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영문판 홈페이지 뉴스를 통해 "한미FTA는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첨예한 정치적 이슈였다"며 "야당은 일방적으로 미국에 유리한 협상에 대해 국회처리를 사전차단할 것을 공언해왔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지난해 미국 자동차 업계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재협상으로 부분적으로 내용이 개정됐다"며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시점이 일치했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도 '국회 충돌, 최루가스 분무'라는 기사를 통해 "최대 야당인 민주당이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자주권을 포기하는 처사라고 주장, 이를 철폐할 것을 요구하며 끝까지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의 축산농가는 미국산 육류 수입자율화로 타격을 받기때문에 강하게 저항했다"고 덧붙였다.
독일 슈피겔지는 온라인판 속보를 통해 "여당은 야당과의 타협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속한 표결처리를 강행했다"며 "많은 한국 국민들이 FTA로 일자리를 상실할까봐 두려워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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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