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 민주화 시위 격화...사상자 규모 급증
- 美-英 등 서방국, 이란 핵무기 개발 관련 제재 강화
- 美 재정적자 감축안 실패 불안감에 '금'값은 반등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유가가 이집트 시위와 이란에 대한 제재 강화 불안감으로 공급 차질 우려가 일면서 4거래일만에 반등을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09달러(1.1%) 오른 배럴당 98.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81달러(1.7%) 상승한 배럴당 108.69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소사이어티 제너럴SA의 마이클 위트너 석유시장리서치 헤드는 "이란과 카이로의 거리로 나선 시위대에 대한 새로운 제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상기시키고 있다"며 "이는 단기간에 걸쳐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P 통계검토에 따르면 이란은 석유 수출국기구 중 두번째 국가로 하루 425만 배럴을 생산해내고 있다. 가장 많은 양의 석유 생산국은 사우디 아라비아다.
하지만 이날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새로운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하면서 이란과의 금융거래 단절을 선언했다.
그런가 하면 이집트에서는 대대적인 민주화 시위가 이어지면서 점차 충돌 규모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시위대와 이를 진압하는 군경들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약 1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내부 분열 분위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집트 군부는 구국 내각을 구성하고 민간 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는 시점을 앞당긴다는 계획이지만 시위대의 의사와 여전히 마찰을 빚고 있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BNP파리바 톰 벤츠 PB는 "이란 제재에 대한 걱정이 석유시장을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람들은 실제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잠재적인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 값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1700달러선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12월물 금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23.80달러, 1.4% 오른 온스당 170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컨츄리 헷징사의 스텔링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적자감축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적인 시각에서는 금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