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정탁윤 기자] 조용민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이사가 사실상 사임하면서 내부의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조 대표는 그동안 자사주 매입과 급여 10% 삭감 등 회사의 경영안정을 위해 자발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또, 한진해운의 김영민 사장과 함께 회사 내 대표적인 금융통으로 불리면서 자금 운영과 조달에도 상당한 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불황극복 의지가 높았다는 점에서 경영공백에 대한 우려감이 높은 상태다.
22일 한진해운과 재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일신상의 사유'로 최근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직을 사임하기로 했다. 1년간 상임고문직을 맡을 예정이다. 조 대표의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해운업계에선 이 같은 조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적부진에 따른 책임론이 아닐까 하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최근 단행한 임원인사가 소폭으로 이루어졌는데, 사실 자리에서 물러난 임원이 더 많을 정도로 임원급 이상의 구조조정이 강도 높게 진행됐다"면서 연결고리를 찾았다.
실제 2008년말 글로벌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한진해운은 2009년 1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또 다시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881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불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한진해운은 지난 9월 472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회사채와 기업어음 발행 등을 통해 현금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가도 올해 초 4만원대에서 최근 8000원대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지주회사의 대표가 실적 부진 책임을 지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점과 3년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고 돌연 사임한다는 점에서 오너와의 갈등설에 무게를 두는 시선도 나온다. 자금 확보 과정에서 최은영 회장과 갈등이 표면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신상의 사유로 물러나기로 한 것"이라며 "더 이상은 알지 못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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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