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상 사유설과 내부 갈등설에 업계 주시
-임기 1년 이상 남겨두고 갑작스런 사임 왜?
-대표이사직 물러나 1년간 상임고문 예정
[뉴스핌=이강혁 정탁윤 기자] 한진해운의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 조용민 대표이사가 최근 사실상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진해운홀딩스는 조 대표와 최은영 회장의 2인 각자 대표 체제였다.
조용민 대표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과 함께 한진해운 관련 기업군의 경영 전반을 진두지휘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조 대표는 최근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고문직을 맡기로 했다. 경영일선에서 퇴진하는 셈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3월 이사회에서 현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의 후임으로 대표직에 올랐고 최은영 회장은 대표직에 재선임되면서 두 임원이 각자 대표로서 회사 경영 전반을 이끌어 왔다. 조 대표의 임기는 2013년 2월까지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의 갑작스런 조 대표의 사임을 놓고 해운업계와 재계의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이달말께 공식적으로 대표직함을 내려 놓는다.
우선은 관련업계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해운시황 불황으로 올해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는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대외 악재에 따른 경영실적이 그리 좋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다는 말이 나돈다.
실제 한진해운은 최근 임원들이 급여 10%를 자진반납하기로 결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서는 지주회사의 대표가 사업회사의 실적 부진 책임을 지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점을 들어 건강상 이유가 아니라면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해온 조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회사 내부 직원들이 많이 아쉬워하고 있다"면서 " 각자 대표역할을 수행하던 최은영 회장과 무슨 일이 있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이 높다"고 전했다.
조 대표는 근래 그룹 계열사들 주가안정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도 적극 나서는등 경영활동에 의욕을 보였다. 얼마전까지 대내외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그가 돌연 사임결심을 굳히고 경영일선에서 떠나자 회사 안팎에서 많은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한진해운 유상증자와 관련된 여타 경영진들과의 갈등설도 나온다. 뱅커(은행인)출신인 조 대표는 주식시장등 금융부문에 이해도가 깊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와 관련, 한진해운 관계자는 "조 대표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했다"면서 "이달 30일부로 최종 사임하며 1년간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조 대표가 사임하는 것 이상으로는 아는 바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조 대표는 사업회사인 한진해운의 김영민 사장과 같은 시티은행 출신으로 고(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인물이다.
조 회장 타계 후 부인인 최 회장 체제 안착과 함께 한진그룹과의 주요 현안 조율을 위해 상당한 경영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 대표는 1959년생으로 1995년 한진해운에 입사했다. 이후 1997년 미주지역본부, 2004년 벌크 본부장, 2009년 1월 대외협력담당 부사장, 2009년 12월 한진해운홀딩스 부사장을 거쳤다.
한편, 조 대표의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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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