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박원순 신임시장 취임 이후 오세훈 전시장의 대규모 개발 사업들은 보류되거나 중단된 가운데 재건축을 준비하던 강남구 압구정 전략정비구역도 재건축 기대감이 걷히면서 잠잠한 시장 상황을 보이고 있다.
18일 오후, 지하철 압구정역에서 현대아파트까지 이동하는 길은 전체적으로 한산한 분위기였다. 인근 부동산에도 찾는 수요자들은 뜸한 모습이었다.
압구정역과 연결되는 현대백화점에만 손님들이 북적일 뿐 신현대, 한양아파트 인근 상가에도 오가는 인파는 적었다.
구현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부 김모씨는 “사실 집이 오래돼서 빨리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했으면 좋겠다 싶지만 이젠 반쯤 포기한 상태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구현대 1, 2차의 경우 지난 1976년에 입주해 아파트 자체의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재건축, 혹은 개발 이익을 노리고 매물을 찾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다.
최근 미성아파트로 이사 온 강모(45세)씨는 “아이가 입학을 앞두고 있어 이 지역으로 이사왔지만 부부만 살았다면 이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개발이 1~2년 안에 빠르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주간 매매가가 최고 5000만원씩 하락하는 가운데 투자를 목적으로 한 매수문의는 더욱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압구정동은 지난 1980년대 이후 강남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자리 잡았으며 학군의 영향으로 현재까지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일대 아파트가 입주 후 30년이 지나 노후화된 상황이지만 재건축 사업 진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7월 발표한 압구정 전략정비구역 지구단위 계획안에 따르면 압구정동 일대의 노후 중층아파트를 평균 40층, 최고 50층짜리 1만1824가구의 초고층 아파트단지로 재건축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계획안에 포함된 2억~4억원에 달하는 추가분담금과 25% 기부채납에 대한 주민 반대가 극심하다. 아울러 초고층 아파트에 대한 주민 반대 또한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 시장 취임 이후 오 전시장의 뉴타운 사업 등이 대부분 지진부진한 가운데 압구정 주민들조차 개발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노후가 심각해 개별 재건축을 통해서라도 재건축을 진행했으면 한다는 입장이지만 기부채납 비율에 대해 여전히 불만이 높아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전략정비구역으로 광역화 해 개발하면 무상지분율 등 기본계획 수립이 쉽지 않다”며 “개별적으로 재건축을 진행할 경우 서울시 가이드라인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지만 한강 변 아파트의 공공성을 맞추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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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