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로존 채무위기로 금융시장의 트레이더들도 애를 먹고 있다.
이탈리아 국채 이자률 급등에 환호한다거나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을 불러온 유로존 위기로 프랑스가 빨려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쾌재를 부르는 트레이더는 단 한명도 없다.
오히려 이탈리아의 공공재정을 압박하고 프랑스의 트리플 A 신용등급 강등설을 부추킨 시장의 힘(market forces)이 채권 트레이이더들의 비즈니스를 고사시키고 있다.
런던의 한 채권 트레이더는 "유동성 측면에서 (리먼 파산 이후) 금융위기 당시 만큼이나 상황이 나쁘다"며 "솔직히 상황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펀드 매니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유로의 존재론적 위기로 변이된 채무위기가 트레이더들에게 횡재로 작용하지 않은 이유를 쉽게 알 수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을 관리하는 런던의 펀드 매니저는 "통화 통합이 해체된다면 어떨게 할 것인가?"하며 반문하고는 "우리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제하고 있으나 만일 단일통화가 붕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주식을 비롯해 아무것도 매입하지 말고 꼭꼭 숨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채권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가격 변동성이 커졌고 시장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기 전에 매입자와 매수자를 찾아내야 하는 트레이딩 비즈니스는 더욱 힘들어졌다.
주식시장은 채권시장에 비해 사정이 나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도 이탈리아, 스페인 혹은 프랑스 채권 가격과 발을 맞춰 움직이고 있는 만큼 증시의 거래 행태(trade behaviour) 역시 정상과는 거리가 멀다.
IG 인덱스의 유서프 호이젠 세일즈 트레이더는 "지난 며칠간 시장은 대단히 한산했다가 갑자기 거래가 폭증하는 등 변화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한산했던 이유는 트레이더들이 유로시장에 숏포지션을 취하는 것 외에는 리스크를 꺼렸기 때문이고, 붐볐던 이유는 이들 모두가 동시에 시장에 뛰어들어 한 방향으로 움직였기 때문"이라며 "이 결과로 투매는 더욱 극단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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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