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동양생명의 향배에 시장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생명이 인수합병(M&A) 기대감 재부각에 힘입어 최근 17% 가까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이 최근 급등한 것은 인수를 노리는 보험사나 은행이 많고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도 차익목적을 위해 매각할 시점을 염두해 두고 있다는 분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보고펀드는 동양그룹과의 합의가 있어야 매각이 가능한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해외 업체에 전량 매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보고펀드가 보유한 동양생명 전체 지분 57% 가운데 합의 없이 독자적으로 매각 가능한 지분은 약 16.6% 정도다.
시장 일각에선 동양그룹의 현 재무구조 상황을 고려했을때 M&A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동양메이저와 동양매직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한 동양은 성장기반 구축과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지난 9월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동양은 합병과 증자를 통해 수익창출과 재무건전성 강화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확인할 수 있는 사실들에 대해 기인하는 경우, 동양생명의 M&A 이슈는 상대적 관점에서 오히려 실현 가능성이 증가되는 국면"이라며 "동양의 신사업 성장을 위해 동양생명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승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생명보험산업의 장기산업 구도, 동양생명 자체의 높은 매력도, 동양그룹의 최근 경영환경 등을 감안하면 생보사의 M&A관심이 증폭되는 경우 가장 매력적인 대안이 압도적으로 동양생명"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M&A 실현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매수기회'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기대보다 부진한 2분기 실적 전망으로 인해 최근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그 원인이 대부분 주식시장 부진 및 금융불안 환경, 비경상적 비용으로 인한 것으로 동양생명의 견조한 이익 체력에 대한 일시적 과소평가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생명은 생명보험업계 7위 규모의 중견 보험사다. 매년 순익을 기록하는 동양그룹의 충실한 현금 파이프라인 역할을 해왔다. 동양그룹이 어려워지면서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동양그룹의 지주사 격인 동양메이저는 건설, 시멘트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152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은 동양그룹은 동양생명 지분 57%를 보고펀드에 맡기고 현금을 차입했다. 대신 이 지분은 동양그룹과의 협의를 거쳐야 매각할 수 있고, 동양그룹 측이 2015년 1월에 재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콜옵션도 걸려있다.
하지만 동양그룹 측이 그때까지 현금확보에 실패해 재매입할 수 없을 경우에는 매각 수순을 밟게 된다.
동양그룹측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 동양생명의 매각 추진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에선 동양생명을 다시 인수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며 "그룹의 재무구조개선은 계속해서 해나가는 중으로 동양생명 매각설은 시장 일각에서 떠도는 소문일뿐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2분기(6~9월) 순이익 둔화에 대한 우려로 다소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여오다 지난 7일 이후 6일째 지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양생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4일 오전 10시48분 현재 0.70%(100원) 오른 1만4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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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