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이탈리아 재정위기에 이어 프랑스 역시 위태롭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채권시장에서 유로존 국채의 벤치마크인 독일 분트채권 수익률과 프랑스 국채 10년물 수익률간 차이인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지면서 우려감이 반영되고 있다.
독일과 이탈리아 10년물 국채간 스프레드가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7%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로 벌어지고 있지만, 독일과 프랑스 국채간 스프레드 역시 자꾸만 벌어져가고 있다.
이는 그리스에서 그칠 것 같던 금융시장의 위기가 단번에 이탈리아로 전염된 것처럼 언제 어떤 상황에서 프랑스로 전이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이탈리아와는 달리 재정개혁안을 구체화시키면서 금융시장을 다독이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프랑스 국채금리가 3%선으로 아직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과는 커다른 격차가 있다는 점을 환기시키면서 재정개혁 등 개혁안을 서둘러 발표함으로써 위기를 사전에 차단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패닉에 몰린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유로존 위기 해법에 대해 신뢰감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염두에 두고 프랑스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시선을 거두지는 않을 태세다.
◆ 프랑스 국채도 안심 못해, 투자자 경계감 고조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FT)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시장에 이어 이제는 프랑스 국채시장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글로벌 대형 펀드들도 이제 유로존 국채시장에서 매수 가치가 있는 것은 독일의 분트채권 뿐이라고 주장한다.
블랙록의 마이클 크라츠버거 유럽채권부문 대표는 "시장 참가자들의 상당수가 주변국 익스포저를 점점 우려하고 있다"며 "일부는 보유 중인 프랑스 국채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펀드 투자자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대해 비중을 대대적으로 축소했다"면서 "이들에 대한 익스포저를 원치 않고, 입찰 실패 리스크도 엄청나다"고 말했다.
사실 이같은 불안감은 프랑스국채와 독일 분트채간 금리차이를 나타내는 스프레드에서도 잘 드러난다.
프랑스와 독일 모두 트리플A 신용등급을 자랑하는 나라지만 최근 양국간 국채 10년물 스프레드는 유로 창설 이후 사상 최대 수준인 166bp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스프레드는 6월 이후 5배 확대됐고, 이번주 들어서만도 36bp나 늘어났다.
◆ 불안한 프랑스 정부, 伊와 차별화 주장
이처럼 불길한 기운을 못 느낄리 없는 프랑스 정부는 이탈리아와 차별성을 주장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이탈리아와는 달리 프랑스 정부는 이번주 650억 유로 규모의 2차 긴축 예산안을 발표하는 등 발빠르게 적자감축 의지를 확인하며 시장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이들은 프랑스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이번주 38bp나 오르며 3.46%까지 치솟았지만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간주되는 7% 수준에 머물고 있는 이탈리아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도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 금융시장, "프랑스, 안전하지만은 않아" 의심 눈초리
하지만 일각에서는 프랑스 경제가 주변국들로 인해 입을 타격 역시 간과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의 제이미 스투타트 국제채권 담당자는 "펀더멘털로만 보면 프랑스 상황이 나쁘지 않다"면서도 "그렇지만 프랑스만 놓고 볼 수만은 없는 문제"라며 우려했다.
또 다른 채권 투자자 역시 "고객들은 이탈리아 국채 보유를 꺼리고 있다"면서 "프랑스 국채에 대한 반감이 그만큼은 아니지만 프랑스 역시 이탈리아 상황으로 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신뢰를 흔들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다.
지난달 무디스는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에서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려두었다.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비단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로존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프랑스의 트리플A 신용 등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이 등급이 낮아진다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의 자금 조달이 그만큼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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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