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탈리아 부채위기로 인해 프랑스 국채시장에 먹구름이 깔렸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한편 국채 신용디폴트스왑(CDS)가 사상 최고치를 갈치우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프랑스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20bp 급등하며 3.40%를 기록했다.
프랑스와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18bp 오른 166bp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이다.
프랑스의 국채 CDS 프리미엄은 이날 런던시장에서 204bp로 8bp 상승, 지난 9월 22일 세운 사상 최고치 202bp를 뛰어넘었다.
프랑스가 이탈리아 부채위기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진입한 것은 프랑스 은행권이 이탈리아 부채 위기에 가장 크게 노출됐기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프랑스의 은행권이 보유한 이탈리아 국채 규모는 4160억달러로, 글로벌 은행권 가운데 최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프랑스의 부채 역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오는 2013년 프랑스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92%에 이를 전망이다.
내년 성장률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전망치에 못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국채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에볼루션 증권의 게리 젠키스 채권 헤드는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역시 국채보다 신용에 따라 투자 가치를 평가받기 시작했다”며 “나머지 유로존 국가도 같은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간존스 레이팅의 숀 에간 대표는 “프랑스의 국채 신용등급이 이탈리아 파장으로 최근 강한 하강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프랑스 국채 스프레드와 CDS 급등은 S&P의 신용등급 강등 소동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S&P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메신저를 발송한 후 기술적인 오류에 따른 사고라며, 강등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재무부는 시장지표 급등과 S&P 사고와 연관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