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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그리스 국민투표 '도박', 유로존 '좌초' 위기

기사입력 : 2011년11월02일 09:11

최종수정 : 2011년11월02일 11:20

[뉴스핌=우동환 기자] 유럽연합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에 대한 합의로 진정되는 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그리스 총리의 '정치도박'으로 다시 한번 패닉 상황에 몰리고 있다.

그리스 여당은 구제금융안에 포함된 재정긴축 등에 대해 국민적인 반발이 커지자 이를 의식, 구제금융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카드를 내밀며 정국을 돌파하려는 뜻을 비췄다.

그렇지만 이같은 그리스의 돌발적인 태도에 그리스를 구제하여 유로존의 위기를 타개하려던 여타 다른 유로존 국가들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독일과 프랑스는 이번 그리스 정부의 결정에 대해 무모한 도박이라며 즉각 정상회담 합의안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그리스 총리는 국민투표를 통해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될 수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시장의 불안감은 지속될 전망이다.


◆ 그리스 총리, "2차 구제금융안 국민투표" 강행 뜻

1일(현지시각) 그리스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번 2차 구제안에 대한 국민투표는 그리스가 유로존의 일원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혼란은 단기간에 진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그리스의 협력국들은 이같은 정부의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며 "이번 주요 20개국 정상회담에서는 시장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정책들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파판드레우 총리는 민간채권단의 채무탕감안을 골자로 하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 처리할 것이라고 언급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그는 이번 국민투표에 앞서 내각에 대한 신임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언급하면서 정부의 긴축안에 대한 비난 여론을 정면으로 돌파할 의지를 내비쳤다.

파판드레우 총리의 이같은 결정은 긴축안에 대해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여당 내에서도 구제금융안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말 여론조사기관인 카파리서치가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60% 이상의 응답자가 구제금융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설문에 참여했던 응답자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 유로존 당황, 獨-佛 그리스 구제합의안 이행 촉구

그리스의 돌발 행동에 독일과 프랑스 등 구제금융에 관여했던 유로존 주변국들은 당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내각 신임투표와 국민투표의 결과에 따라 그동안 도출됐던 유로존 해결안이 무산될 수 있으며 이는 그리스의 디폴트와 유로존 탈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리스 총리의 발언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 정상은 그리스가 합의된 구제안을 그대로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앞서 합의된 그리스 구제안이 그리스를 지속 가능한 성장세로 되돌릴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합의안은 지금 시점에서 더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그리스 정부의 결정이 모든 유럽 국가들을 놀라게 만들었다고 논평하면서 "앞서 합의된 해결안이 그리스 채무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합의안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리스 총리가 국민투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밝히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4일로 예정된 내각 신임 투표에 맞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각 신임투표에 맞춰 집권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고 붕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국민투표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그리스 집권 여당인 사회당에서도 국민투표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국민투표 제안이 죄초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사회당의 한 고위 간부는 "나는 국민투표 제안은 기본적으로 사멸됐다고 믿는다. 최소한 4명의 의원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일부 각료들도 총리의 국민투표 제안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아주 긴장감 높은 각료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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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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