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글로벌 제조업 경기지표 "악화"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지난달 글로벌 제조업 활동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럽 채무위기가 글로벌 경제를 침체로 몰아갈 수 있는 위험성이 증가했다.
신규 수출주문이 감소한 영향으로 중국과 영국 등 세계 주요 경제국들의 10월 제조업 지표는 예상보다 허약했다.
1일 발표된 중국의 10월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예상을 뒤엎고 2009년 2월 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최대 시장인 유럽연합(EU)의 신규 수출주문이 급감한 것이 주원인으로 꼽혔다.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 10월 제조업지수도 전월의 51.6에서 50.8로 떨어지며 전문가들의 상승 예상을 비껴갔다.
유럽연합(EU)의 세번째 경제국인 영국의 10월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50.8에서 47.4로 떨어지며 2년래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이 제시한 가장 비관적인 전망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처럼 부진한 10월 제조업지수는 영국의 경제가 지난 3분기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3% 성장 예상을 웃돌며 0.5% 팽창했다는 소식을 압도했다.
캐나다의 10월 제조업 역시 수출 주문 감소로 4개월래 처음으로 둔화세를 보였다. 지난달 RBC 캐나다 PMI지수는 직전월의 55.05에서 53.66으로 내려앉은 것으로 발표됐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줄리안 제소프는 "흥미롭게도 PMI들은 세계 경제가 유로존 위기가 악화되기 이전에 이미 약화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희망은 더딘 속도의 경제성장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지만 유럽의 재정위기가 가속화될 경우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로 빠져들 수 있는 상당한 위험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 아시아지역 PMI 둔화
10월의 PMI는 아시아 지역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소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경기전망이 악화될 경우 이 지역의 당국자들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여건이 다소 강회된 것을 시사한다.
호주 중앙은행은 1일(화) 인플레 완화와 글로벌 경제전망 악화를 근거로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졌던 지난 2009년 초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한편 한국의 PMI는 세달 연속 기준선인 50 아래에 머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몰아쳤던 2008~2009년 이래 최장기 연속 위축세를 작성했다.
10월 1일~20일에 이르는 기간 EU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1년전 동기에 비해 20% 감소했다. 이에 비해 대미 수출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7% 감소에 그쳤다.
타이완의 10월 PMI도 43.7로 떨어지며 33개월 저점을 작성했다. 유럽과 중국의 수줄주문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반면 수출보다 내수 의존도가 큰 인도의 PMI는 다소 상승했다. 수출주문은 위축됐으나 신규주문지수는 6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10월 중국 제조업지표의 세부지수인 투입가격지수는 전월의 56.6에서 46.2로 떨어졌다. 이 세부지수가 50선 아래로 내려선 것은 2009년 4월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투입가격지수 하락은 1년간 지속된 베이징의 긴축 사이클이 끝날 것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2012년 이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중국정부는 여신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완화 조치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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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