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대형마트 프로모션 가격때문 해명,,그러나 소비자 불만 고조
[뉴스핌=강필성 기자] 주부 권수정(서울 면목동·29)씨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서울우유 1.8ℓ 대용량 우유를 구매하고 한참 속은 기분이 들었다.
집에 가서 곰곰이 용량대비 가격을 따져본 결과 1.8ℓ 우유가 1ℓ 우유보다 비싸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용량 우유의 용량대비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구매했던 권씨는 적잖은 배신감을 느껴야 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1ℓ우유와 1.8ℓ 우유의 역전현상은 유독 서울우유에서만 벌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우유가 가격인상을 단행한 이후부터다.
대형마트 기준 서울우유의 1.8ℓ의 가격은 4220원이다. 이를 1ℓ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2344원에 달한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 서울우유 1ℓ는 23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용량대비 가격으로 본다면 1.8ℓ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1ℓ의 우유를 살 때보다 약 80원을 비싸게 주고 사는 셈이다. 이에 반해 2.3ℓ의 가격은 5200원으로 1ℓ 환산시 약 40원 저렴한 2260원이다.
문제는 이같은 1.8ℓ과 1ℓ우유의 가격 역전 현상이 서울우유에서만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1일부터 판매가격을 인상한 남양유업, 매일유업은 1.8ℓ, 2.3ℓ 제품 가격이 서울우유와 같지만 가격 역전현상이 없다. 흰우유 1ℓ제품 가격이 서울우유보다 50원 비싼 2350원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당초 대형마트에 1ℓ 우유 판매가격을 2350원으로 제안했었는데, 이것이 2300원으로 판매되면서 일부 대용량 제품에서 이같은 가격 역전 현상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서울우유가 유독 경쟁사에 비해 50원 더 저렴한 1ℓ 우유를 내놓은 것은 대형마트와의 협상 때문이다. 농협 하나로마트가 최초로 유통마진을 축소해 서울우유 1ℓ를 2300원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일제히 1ℓ 2300원 판매를 단행했다.
결과적으로 대형유통의 과도한 가격 경쟁이 서울우유 1ℓ와 1.8ℓ 제품의 가격역전 현상을 가져온 셈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 1ℓ제품이 2300원에 판매되는 것은 공식 가격이 아닌 대형마트의 프로모션 행사”라며 “프로모션이 끝나고 1ℓ제품이 2350원의 제 가격을 찾을 수 있게 되면 역전 현상도 자연스럽게 해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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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