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우리나라와 중국이 통화스왑을 곧 체결함에 따라 동아시아에서의 금융 안전망이 좀 더 확고히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과도 통화스왑 규모를 확대키로 함에 따라 이제 미국이 다음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26일 오후 5시30분 김황식 국무총리와 리커창 중국 국무원 상무 부총리는 통화스왑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한중 통화스왑 규모는 현재 260억 달러 규모에서 700억 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지난 19일 한일 통화스왑이 7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된 것과 비슷한 규모다.
아직 한국은행 측에서는 한중 통화스왑에 대해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긍정도 부정도 아니다)”로 일관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한은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한 김중수 총재는 한중 통화스왑 체결 여부에 대해 “우리는 알든 모르든 NCND라고 말하겠다”고 밝혔다
한은 국제총괄팀 관계자 역시 “아직 NCND다”며 “총재도 말했듯이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중 통화스왑이 체결되면 시장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미국과의 통화스왑 체결도 좀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제금융 시장에 과도한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한 아시아 국가들의 금융 안전망 구축에도 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동아시아에 있어서 단순히 한 나라의 노력을 벗어나 지역적 차원의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구축하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그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역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볼 때 일본과 금액이 같다면 중국 역시 뒤지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미국과의 통화스왑 체결 가능성도 좀 더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한미 통화스왑도 이미 기반은 마련된 것”이라며 “합의문 상에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추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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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