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등 반사이익 기대,,여행업계는 울상
[뉴스핌=이동훈 기자] 태국의 홍수 피해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태국 현지에 투자한 경쟁업체의 생산 차질로 반사이익을 얻는 국내기업이 있는가 하면, 태국 경기상황이 악화돼 피해를 입는 국내기업도 발생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사료용 아미노산 라이신 제조부문 경쟁사인 일본 아지노모토의 태국 공장 침수로 향후 시장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의 라이신과 핵산 설비는 각각 34만t과 1만3000t이다. 라이신 가격이 t당 100달러와 핵산 가격 kg당 1달러 수준의 강세가 이어진다면 연간매출이 약 370억원 늘어날 전망.
현재 CJ제일제당은 전 세계 라이신 시장에서 중국 GBT, 일본 아지노모토와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매출 증가가 예상되지만 장기적 호재로 작용할 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한다”며 “원당을 생산하는 태국 공장의 피해로 국제 원당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태국 내 공장을 가동 중인 혼다,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도 공장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반사이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태국의 자동차 생산 비율은 2% 수준에 불과하지만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태국 생산 비중은 평균 8%에 달하기 때문.
아울러 태국 내 천연고무 공급에 차질이 발생해 금호석유, LG화학 등 국내 석유화학업체 일부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여행업계는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태국은 중국, 일본 등과 함께 국내 여행객들의 최대 선호지라는 점에서 피해는 불가피하다. 게다가 이번 최악의 홍수 피해가 침수 상태만 6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기반시설의 정상화까지는 상당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형 여행사 한 관계자는 “태국 홍수로 인해 취소가 늘고 예약문의도 줄었다”며 “여행을 취소할 경우 위약금 없이 100% 환불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태국 주요 여행지는 ‘파타야’이기 때문에 매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IT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태국은 전 세계 컴퓨터 하드디스크구동장치(HDD)의 60%를 생산하고 있어 전 세계 PC 공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때문에 국내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PC 공급이 줄어들 경우 D램 가격도 회복하기 어려워져 적지 않은 타격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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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