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A 메릴린치, 강등 결정 가능성 제기
[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의 트리플A 신용등급 강등 결정이 재정적자 우려로 올해말 다시 이어질 수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전망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8월 국제신용평가사 S&P가 미국 정부의 예산 적자 및 부채부담 가중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가운데, 무디스와 피치는 아직 미국의 트리플A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로존 부채국가들의 신용등급이 연이어 강등된 이래 미국 재정적자 축소 방안 등이 정치권의 논란 속에서 지지부진해지는 상황에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가 글로벌시장을 다시 휘청거리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BoA 메릴린치는 S&P에 이어 무디스와 피치 중 한 곳이 미국 등급 강등에 나설 수 있고, 이는 지지부진한 미국 경제에 추가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의 이단 헤리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신평사들은 미국 의회가 믿을 만한 장기 계획을 내놓지 않을 경우 등급 추가 강등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11월 말 혹은 12월 초에 '슈퍼 위원회'가 (적자와 관련한) 합의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적어도 신평사 한 곳이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적자문제 해결을 위해 미 양당 의원들로 구성된 '슈퍼 위원회'는 오는 11월 23일까지 최소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미 적자 감축안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 내야하는 상황이다.
양당 의원 12명으로 구성된 슈퍼 위원회가 합의안 도출에 실패할 경우 2013년부터 1조 2000억 달러 규모의 자동적인 지출 삭감이 이뤄지게 된다.
BoA 메릴린치는 그 같은 자동적 지출 삭감이 실시될 경우 미국의 경제는 추가 둔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BoA 메릴린치는 미국의 2012년과 2013년 경제 성장 전망치를 각각 1.8%, 1.4%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와 피치 중 어느 곳이 먼저 강등에 나설지는 불분명한 가운데, 무디스는 현재 미국의 Aaa 등급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상태로 내년도 미국 대선 결과와 부시 행정부 시절 도입된 세제감면안 만료 등을 지켜보며 등급을 결정할 것이라 밝힌 상태다.
반면 피치는 미국의 AAA 등급에 여전히 안정적 전망을 제시하고 있어 등급 하향 이전에 전망 먼저 '부정적'으로 하향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피치는 최근 미국 관련 보고서에서 미국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할 것인지 여부는 경기 회복세 예상 하회 혹은 슈퍼 위원회의 적자 감축안 합의 실패 등의 요인에 좌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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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