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 해결 추이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교보증권 김익수 교보타워지점장
시장이 무서운 이유는 항상 방심하는 사이 투자자에게 큰 혼란을 주기 때문이다. 과거의 사례들로 봐도 시장에 악재가 발생하면 악재를 덮을만한 이슈를 만들다가 투자자들이 방심하는 사이 손 쓸 수 없을 만큼의 충격을 줬다. 2008년 리만 사태 때도 그랬고 이번 유럽 위기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모든 문제들이 명확히 드러나고 그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문제가 해결된 듯한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17일 뉴욕시장은 바닥으로부터의 랠리를 잠시 쉬어가는 조정이 나왔다. S&P500 기준으로 1.94%가 하락했고 거의 정확히 박스권 상단에 걸려서 내려오는 모습이었다. 기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날이었는데, 악재가 호재를 덮은 것으로 보아 시장의 심리는 박스 상단에서 더 이상의 랠리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의 대형은행인 씨티그룹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74%나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고, 에너지 기업인 할리버튼의 실적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닝서프라이즈는 분명히 시장의 상승을 이끌만했지만, 부정적인 경제지표와 독일 정부의 유럽 위기 해결에 대한 발언이 발목을 잡았다.
독일 정부가 유럽위기 해결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이 당분간 시장 심리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유럽 문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지만 불확실성을 극도로 싫어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유로존 위기를 해결해야 할 수장 국가의 부정적인 발언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으로 느껴질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시장은 방향성은 없고 변동성은 커지는 상황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우리 시장은 18일 코스피 기준으로 1.41% 하락 마감하며 지난 8일간의 랠리를 마쳤다. 연기금 등의 매수세가 여전했지만 최근 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들이 매도로 돌아서며 주춤하였다. 특히 눈에 띄게 강한 업종 없이 전체적으로 조정을 받는 양상으로 우리 증시 또한 박스 상단 부근에서 매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지금은 지수가 박스 상단 부근에 위치하며 단기적으로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곡점에 있기 때문에 무리한 매매는 지양해야 한다. 순조로운 박스권 상향 돌파를 기대하기에는 현재 산적해 있는 대외적인 변수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일단은 시장이 약할 때에도 강세를 유지하는 종목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한미 FTA의 수혜가 기대되는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 등의 타이어주, LG생활건강 같은 내수 관련주가 관심종목이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