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비중 늘리는 자문사, "차·내수...낙폭과대·환율수혜 주목"
[뉴스핌=정지서 기자] 최근 자문사들이 국내증시가 연중 최저치 수준까지 급락하자 주식비중을 늘리고 나섰다. 코스피가 1650선까지 붕괴되자 최근 낙폭이 지나치다는 인식이 작용한 때문이다.
27일 자문업계에 따르면 그간 국내증시의 변동성에 최대 50% 수준까지 주식비중을 낮췄던 자문사들은 최근 평균 80~85% 수준으로 주식비중을 높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문사의 투자성향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근 약세장에서 저마다 주식 비중을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브레인투자자문은 최근 주식비중을 80%까지 늘렸다. 당분간 급락과 반등을 거듭하겠지만 주가가 바닥권 수준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는 "시장의 밸런스가 깨져 낙폭이 과한 종목들이 너무 많다"며 "진짜 공황상태가 아닌 리세션 국면이기 때문에 반등 여지가 있어 주식비중을 확대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금 아니면 좋은 주식을 언제 사겠냐"며 "아직 매크로 변수들이 남았지만 기업가치가 싼 종목들이 많이 생긴 데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창의투자자문과 피데스투자자문, 오크우드 투자자문 역시 80% 수준의 주식비중을 가져가고 있다.
이병익 오크우드투자자문 대표는 "1700~1900밴드가 깨지며 주식비중을 60%에서 80%로 늘렸다"며 "상황이 나빠질수도 있지만 반등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레오투자자문의 경우 지난 8월 폭락장이 시작되기 전에 주식비중을 50%까지 낮췄다가 최근 1800선 붕괴와 함께 비중을 조절, 현재 9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이같은 자문사들의 주식비중 확대가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상승을 예고하는 것은 아니다. 유럽을 비롯해 아직 해결되어야 할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특히 그리스 문제 등 유럽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차원의 정책적 공조 여부가 국내 증시의 최대 변수로 지적됐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당분간 시장은 1700~1950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국제적인 정책공조 결과에 따라 짧지만 반전의 드라마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영익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 역시 "투자자들이 모든 자산을 현금화 하는 과정에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결국 외국계 자금을 중심으로 시장의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유럽 사태는 쉽지 않지만 점진적인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어 각국의 정책적 공조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문사별로 주목하고 있는 업종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크게 자동차와 내수주, 저평가주들이 언급됐다.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대표는 "유럽경제가 지지부진한 상황을 이어가며 상대적으로 미국과 관련된 자동차, IT 관련주가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주 역시 업황 자체는 좋은 편이 아니지만 해외 관광객을 통한 소비가 받쳐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박건영 대표는 "자동차를 비롯해 낙폭이 과한 주들이 반등 여지가 크다"며 "실체가 있지만 주가가 빠진 저평가된 종목들은 연말까지 반드시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병익 대표 또한 "자동차와 관련 부품주들은 저평가 인식과 더불어 환율 수혜주로 부각받을 것"이라며 "더불어 플랜트 수출이 많은 건설주 등도 주목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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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