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노희준 기자] 장 초반 170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가 하락 전환하며 1670선까지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투매가 시작됐다는 분석과 함께 낙폭 확대에 따른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로 인한 투매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신영자산운용의 허남권 본부장은 "투매에는 이유가 없다"며 "시장 상황의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팔아야 하기 때문에 파는 주체들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08년 코스피 지수가 10%의 낙폭을 보이며 1000포인트까지 하락했을 때도 투매현상은 나타났었다고 회고했다.
허 본부장은 "지금은 시장의 펀더멘털이 아니라 수급의 문제"라며 "기관, 외국인,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취약해져 시장가 매도가 지속되면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KB자산운용 송성엽 운용본부장은 "코스닥 시장의 낙폭을 보더라도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개인들의 매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지금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섣불리 시장에서 빠져나오거나 들어가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급격한 변동성에 휘둘려 성급한 매매전략을 취할 경우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익명을 요구한 자문사 관계자는 "오전 장 기술적 반등에 대한 시도도 있었지만 랩에서 매도세가 급격히 늘어나며 낙폭이 확대됐다"며 "심리적 불안에서 오는 잦은 매매가 시장을 망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에 대한 지나친 비관론을 자제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김영일 주식운용본부장은 "높아진 불확실성으로 인해 현재로선 코스피 1650선까지 내다봐야 하지만 지수 상으로 지나치가 빠진 것은 맞다"며 "유럽 문제와 관련해 각국이 정책적 공조에 나서고 있는만큼 무조건 안좋은 시각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창의투자자문의 김영익 대표는 "현재로서는 주식과 원자재, 그리고 안전자산인 금까지 자산의 현금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대부분의 자산이 현금화 되면서 미국계 자금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국내 시장의 뚜렷한 수급주체가 없는 가운데 결국 가장 먼저 매수세를 보여줄 주체가 외국인이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가람 투자자문의 이응식 운용본부장 역시 "시장 불안감은 이미 한달 넘게 진행되어 왔으며 문제의 심각성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아웃퍼폼하는 시장군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본부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동떨어진 산업을 찾고자 하는 심리가 형성될 수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중장기적 트렌드를 그릴수 있는 종목별 대응으로 시장 방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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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