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 변화 조짐 포착...지속여부 의견 엇갈려
[뉴스핌=노희준 기자]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행렬이 8거래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7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과 경기 순환주 매도에 무게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도세 가운데서도 일부 자금들은 내수주를 담은 것으로 나타나 포트폴리오 변화의 기류도 감지된다. 다만, 외국인 포트폴리오의 변화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지난 2일부터 전날(14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1조 9818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운 가운데 외국인 순매도 종목 1위는 NHN(-1633억원)로 나타났다.
이어 현대중공업(-1621억원), 현대건설(-1186억원), 삼성전자(-1141억원), SK텔레콤(-850억원)순이었다. 포스코(-836억원), 현대모비스(-800억원), 현대차(-708억원), 호남석유(-674억원), 삼성물산(-655억원)등도 순매도 상위 10위에 올랐다.
순매도 순위를 20위까지 확장하면 NHN과 SK텔레콤 등을 제외하고는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현대중공업 등의 운송장비(자동차)와 호남석유, SK이노베이션, 한화케미칼 등의 화학주,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전기전자주,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의 건설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반면,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생명(349억원)이 1위를 차지했다. 롯데쇼핑(300억원)이 2위를 기록한 가운데 KT(154억원), 엔씨소프트(149억원), 효성(14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상위권에는 강원랜드, 우리투자증권, KB금융, LIG손해보험, 삼성증권 등이 포함돼 내수주 선호현상이 포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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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부터 14일까지의 외국인 순매도, 순매수 상위 20종목, 자료; 한국거래소, 단위; 백만원 |
이같은 외국인들의 매매 행태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크게 차화정 및 경기순환주의 매도 행태와 내수주로의 포트폴리오 변화 조짐이라고 평가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경기둔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경기순환(cyclical)업종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중을 축소하는 조짐이 발견된다"며 "조선, 화학, 자동차, 건설이 대표적"이라고 평가했다.
송성엽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주도주와 경기 순환주에 매도를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하강기(Down cycle)에 대한 대비 성격이 큰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내수주로의 포트폴리오 변화에 대해서는 이런 포트폴리오의 조정이 확장되거나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박소연 연구위원은 "대외적인 환경에 노출이 덜 돼 있는 업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자 하는 흐름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기관투자자 역시 마찬가지인 듯하다"며 "유럽 재정위기나 미국의 경기둔화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이슈라고 판단하면, 당분간은 이런 흐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개별주의 업종별 상관관계가 똑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차화정 등 수출에서 내수주로의 이동이 감지되지만, 그 역시 연속성에 대한 확신은 어려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수주의 시총 부분이 수출주를 완전히 대체하기 어려운 데다 지수가 박스권 내에 갇혀있기 때문에 트레이딩 대응 이상은 전개되기 어렵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전체적인 외국인 투자자금의 변화라기보다는 일부 자금의 내수주 매수 현상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일부 외국인자금이 내수주위주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삼성생명, 롯데쇼핑 등을 매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성엽 주식운용본부장도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라기보다는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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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