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임직원에게 ‘비전 제시’
-토요타, 사장 방한 후 판매 회복세
[뉴스핌=김기락 기자] 수입차 회사 CEO가 한국 수입차 회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본사 차원에서 고성장세를 향하는 한국 수입차 시장에 깊은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다. 올 들어 일본차 회사의 거물 2명이 한국을 찾는 등 ‘한국 챙기기’에 나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합리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닛산 큐브가 국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자, 일본 닛산 본사의 토시유키 시가 대표가 지난 8일 방한했다.
시가 대표의 방한은 닛산의 글로벌 비전인 ‘닛산 파워 88’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업계는 그가 한국닛산 임직원과 딜러를 독려하려는 목적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방한은 한국만을 위해서 온 것”이라며, “켄지 나이토와 한국닛산 팀을 응원하기 위해서 왔다”고 말하며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시가 대표의 방한은 한국닛산이 판매 중인 박스카, 큐브 성공에 따른 행보다. 큐브 계약량은 2000대(8일 기준), 이달 말까지 2700대 판매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관측이다.
시가 대표의 방한 덕에 한국닛산 임직원을 비롯해 딜러들의 사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닛산 강남 딜러는 “일본차가 국내 시장에서 어려운 상황이지만, 큐브를 시작으로 이겨낼 수 있는 분위기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지난 6월 초 방한했다. 이는 일본 대지진 여파로 차량 공급이 제때 안 돼서 어려움을 겪는 한국토요타와 딜러를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실제 아키오 사장 방한 후, 한국토요타자동차의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5월에는 올들어 최악의 판매량인 341대를 보이다가, 6월부터 증가해 지난 달 505대가 판매됐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판매 회복세는 토요타가 뚜렷하며, 렉서스도 지진 전 수준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차 중에서는 지난 달 송도에서 열린 아우디 A6 아태지역 시승회가 본사 관심을 제대로 받은 사례가 됐다.
국내 수입차 역사상 대규모 국제 시승회가 유럽 지역을 벗어나 한국에서 열린 것은 최초다. 아우디 본사에서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시승을 위한 트랙 조성, 진행 요원 등 이번 행사에 투입된 금액만 30억원이 넘었다. 시승회 기획만 거의 1년 동안 했다는 게 아우디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뉴 A6를 위한 아태지역 TV 광고를 한국에서 제작해 한국을 해외로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연경 아우디코리아 마케팅 총괄 이사는 이와 관련, “전 세계 상위 5위권의 판매고를 보이고 있는 아우디 A6의 한국 시장 판매량을 반영하는 동시에 아우디코리아의 마케팅 활동에 대해 높은 평가와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수입차 회사 CEO에 행보에 대해 급변하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한국 수입차 시장은 변화를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도 사전 대응 및 마케팅이 필수”라며, “본사 CEO 방한 및 지원은 향후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왼쪽부터)트레버 힐 아우디코리아 사장, 마이클 쉔버거 아우디 AG 아태지역 담당 이사, 송영길 인천광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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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