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구체적 경기부양책 제시 안해...FOMC 회의에 관심 쏠려
*오바마, 마감후 의회 연설서 3000억달러 규모 고용증진안 발표
*美 실업수당청구건수, 41만4000건...전문가 예상 뒤엎고 증가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구체적인 경기부양책을 시사하지 않은 데 대한 실망감으로 반등 하루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가 감소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도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악재로 작용했다.
등락을 거듭한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1.04% 내린 1만1295.81, S&P500지수는 1.06% 후퇴한 1185.90, 나스닥지수는 0.78% 밀린 2529.14로 장을 접었다.
이날 미네아폴리스에서 연설한 버냉키는 지난 8월 잭슨홀 연준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내용을 되풀이했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버냉키는 경제 회복세를 되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거듭 밝혔으나 구체적인 약속이나 세부적인 부양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경기 둔화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고 평가하고 연준은 추가 경기부양책을 검토할 것이며,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사용 가능한 도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퍼포먼스 트러스트 캐피털 파트너스의 거래 담당 부사장 브라이언 배틀은 "오늘 연설은 지난 8월 잭슨홀 발언 내용을 재확인한 것으로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으며 연준은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게 요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일과 21일 양일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회의는 연준이 실제로 행동을 취할 것인지 여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제전문가들은 연준이 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3차 양적완화, 보유중인 단기채를 매도하고 장기채를 매입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시중 은행들이 연준에 예치한 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율 인하 등을 꼽고 있다.
이에 앞서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총재는 미국의 경제 성장속도는 경기침체에 유사할 정도로 더디다고 지적,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장 마감후 뉴욕시간 오후 7시에 나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의회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고용증진을 위한 기간사업 투자와 세금 감면에 3000억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보도됐다.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JP모간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가 각각 3.76%와 3.74% 떨어지며 내림세를 주도한 반면 시스코는 투신사인 오라이거(Auriga)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올린데 힘입어 2.58% 전진했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 가운데 금융주와 공업주가 약세를 보였다.
시장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 지수는 2.82% 오른 34.32를 기록했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은행주는 씨티그룹과 모간 스탠리가 각각 3.45%와 3% 로 장을 마쳤다.
S&P500금융종목지수는 2.3%, KBW은행지수는 3% 가까이 떨어졌다.
기술주 가운데 구글은 식당등급 서비스업체인 자갓(Zagat)을 인수하며 0.17% 올랐다. 이 소식에 자갓의 경쟁사인 오픈테이블은 8.34% 급락했다.
야후는 이 회사 지분의 5.1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헤지펀드 매니저 대니얼 로엡이 이사진 교체를 요구했다는 소식에 6.1% 뛰었다.
한편 야후의 전임 CEO인 제리 양은 자신이 공동 창업한 이 회사의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6일 야후의 최고 경영자 캐롤 바츠가 전격 해임된데 이어 나온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0.85% 올랐다. 노무라가 '매수' 등급과 32달러의 주가목표를 부여하며 MS에 평가를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JP모간의 주가목표 하향조정으로 칩 제조사인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츠는 0.92%와 0.35% 밀렸다.
물류 운송업체인 페덱스는 보잉과 에어버스로부터 동체폭이 넓은 와이드바디 수송기 구입을 검토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후 1.51% 상승했다.
특수 유리 제작사인 코닝은 할리데이시즌 소비자 수요 감소 예상을 이유로 시장 전망치를 낮춘 후 1.17% 떨어졌다.
이날 나온 주간실업청구건수는 예상과 달리 늘어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41만4000건을 기록, 직전 주에 비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발표된 직전 주 40만9000건에서 4000건 감소한 40만5000건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편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폭은 예상보다 대폭 축소됐다.
미국 상무부는 7월 무역수지가 448억 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6월의 515억 7000만 달러(530억 7000만 달러에서 조정) 적자에서 개선됐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510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던 전문가 예상치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7월 수출은 6월의 1718억 달러보다 3.6% 늘어난 1780억 4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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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