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트리셰, 금리인상 중단 시사..."경제하방 위험 증가"
*FED 버냉키, 구체적 양적완화 언급 안해...유로 압박
*ECB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제기
*유로/달러, 1.39달러 아래로 하락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8일(뉴욕 시간) 유로존 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는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으로 달러에 2개월 최저 수준으로 미끌어졌다.
투자자들은 트리셰의 이날 발언을 ECB의 금리인상 행진 중단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날 미네소타 경제클럽 연설을 통해 구체적 양적완화조치를 언급하지 않은 것도 달러의 상승세를 일부 지지하며 유로를 압박했다.
유로/달러는 이날 EBS에서 1.38750달러까지 하락, 지난 7월 1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뒤 뉴욕시간 오후 4시 13분 현재 1.45% 내린 1.3889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1.11% 후퇴한 107.62엔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는 이날 1.3900달러 부근에 자리잡고 있던 지지선이 붕괴되면서 하락흐름이 가팔라졌다.
시장은 트리셰의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앞서 ECB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한다고 발표하면서 부터 경계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트리셰는 기자회견에서 ECB는 한달 전 성장에 대한 위험이 균형을 이뤘다고 판단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우리는 매우 높은 불확실성과 강화된 하방 위험으로 유로존 경제가 느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지난달과 비교해 커다란 변화"라고 지적하며 "전달 분위기는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이 있다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트리셰는 구체적으로 금융시장, 에너지 가격,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불균형으로부터 경제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몬웰스 FX의 수석 시장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우리는 3차 양적완화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다"면서 "이런 맥락에서 이번달 연준의 정책회의에서 연준이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줄어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GFT의 통화 리서치 디렉터 보리스 슐로스버그는 "트리셰는 중립을 시사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하지만 중립적 입장 가운데는 GDP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경우 양적완화정책을 시행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지표가 분명히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까운 시일내 추가 통화긴축은 없다"고 덧붙였다.
자금시장은 유로존 채무위기가 완화될 조짐이 없는 데다 글로벌 경제전망이 악화됨에 따라 ECB가 빠르면 10월중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이 시간 달러/엔은 77.49엔으로 0.39% 올랐다.
달러/스위스 프랑은 1.96% 오른 0.8744프랑, 유로/스위스 프랑은 0.47% 전진한 1.2146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는 이날 스위스 프랑에 3.5개월 최고인 0.87704프랑까지 전진하기도 했다.
스위스프랑은 스위스국립은행의 유로/프랑 최저 환율 목표 설정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지수는 76.240으로 1.02% 상승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미네소타 경제클럽 연설에서 "연준은 경기 회복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버냉키의 발언을 장기 금리를 끌어내리기 위해 단기 국채를 매각하고 장기 국채를 매입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시행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많은 분석가들은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오는 20일, 21일 열리는 연준의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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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