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닭·오리 가공업체 화인코리아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는 서한을 써 화제다. 수산전문 대기업인 사조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회사를 강탈하려고 한다는 것이 이 서한의 골자다.
화인코리아는 지난 6일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대통령의 정책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한 대기업의 부도덕한 행위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어 그 사연을 알려드리고자 하다”며 “사조그룹이 축산 분야 진출의 발판을 위해 헐값에 회사를 빼앗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화인코리아에 따르면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은 “도와드릴테니 열심히 하십시오”라며 회생을 도와주겠다고 한 이후 계열사 에드원플러스를 통해 화인코리아의 담보채권 185억원을 매입했다.
화인코리아는 “당시 이런 행각이 드러나자 사조그룹 측은 ‘그런 회사는 모른다’ ‘만약 사조의 임원이 그랬다면 회장님이 의절 할 것이다’라고 강력히 부인하다가 나중에는 ‘우호적인 관계다’라고 말을 바꿨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화인코리아가 보유한 부동산을 매각하여 채무를 갚으려 하자 온갖 편법을 써 매각을 못하게 방해를 하고 경매를 신청했다는 것.
화인코리아 측은 “또 사조그룹 측은 ‘화인코리아 인수는 중단했다’ ‘인수할 것이다’등 수시로 말을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인코리아는 서한을 통해“사조그룹이 대통령의 친인척 친분을 사칭하고 헐값으로 중소기업을 강탈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런 비극이 대한민국 기업사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대통령이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전남 나주에 공장을 둔 화인코리아는 1965년 금성축산으로 설립해 국내 대표 닭ㆍ오리 가공업체로 성장했으나 2003년 말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소비감소, 자금난 등으로 부도를 내 화의, 법정관리 등을 거쳤다.
지난해 말 회생계획안이 부결돼 회생절차가 폐지된 화인코리아는 다시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나 최근 주요 담보권자인 사조그룹이 파산을 통해 자산을 인수하려는 모습을 보이자 강하게 반발하는 중이다.
이에 앞서 화인코리아는 지난달 말 일간지 광고 등을 통해 사조그룹의 ‘편법과 부도덕한 경영’에 대한 비판을 게재한 바 있다.
한편, 본지는 화인코리아의 주장에 대해 사조그룹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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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