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 중국 은행권 소식통들은 당국이 과잉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방책으로 상업은행의 지급준비금에 색다른 유형의 예치금도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고 29일 로이터통신과 중국 신화통신이 각각 보도했다.
먼저 로이터는 복수의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증금 예치 잔액이 지준 적용 대상으로 요구되었다고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런민은행(PBoC)이 다른 유형의 예금들에 대해서도 지급준비금을 축적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해 이런 사실을 재확인했다.
중국 상업은행들은 인행인수(보증)어음(BA)과 수입화물선취보증서(L/G), 신용장(L/C) 등을 발행할 수 있도록 고객들이 맡기는 보증금에 대해서도 지급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중국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7월말 현재 이 보증금 예금 잔액은 약 4조 4000억 위안에 달한다.
은행권이 이 보증금 잔액에 대해 얼마나 지준을 쌓아야 할 것인지는 분명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은행별로 규모가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소식통은 "은행 유동성의 약 8000억 위안 정도가 묶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일부 은행들이 이와 관련된 공문을 런민은행(PBoC)로부터 받았으며 내용을 검토 중이다. 또 4대 국유은행들은 빠르면 9월 5일부터 중앙은행에 추가 지준을 적립하고 다른 은행권은 9월 15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편, 이 같은 중국 당국의 유동성 흡수 움직임은 최근 경기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가 정책의 최우선순위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연간으로 6.5%나 상승해 3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민은행은 지난 2010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은행 지급준비율을 9차례나 인상, 그 비율은 21.5%로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기준금리도 5차례 인상했다.
이번에 마진 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 적용은 비록 순차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또한 지급준비율이 추가 인상될 것이란 시장의 관측을 줄어들게 하는 것이지만, 당장 유동성 흡수 정책은 현지 주식이나 채권시장에 부정적인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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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