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며 1750선으로 후퇴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이 대규모로 쏟아진 것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장 전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2'에서 'Aa3'로 한 단계 강등한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90포인트(1.23%) 내린 1754.78로 장을 마감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간밤 뉴욕 증시가 경기 부양책 기대로 인해 급등했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강보합권에서 출발했다.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는 데다, 외국인이 엿새 만에 '사자'로 돌아선 영향에 장 초반 1799.11까지 치솟으며 1800선을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오전 10시 이후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하면서 약세로 전환, 장중 내내 보합권을 중심으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다. 장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아래 쪽으로 방향을 잡아 결국 1750선에서 마무리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됨에 따라 유럽도 이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오는 26일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추가 부양책을 꺼내는지 여부에 따라 코스피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이 2400억원, 외국인이 896억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322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비차익 거래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6000억원 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은행과 통신, 정보기술(IT), 기계 업종이 2~3% 가량 빠져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증권과 보험, 화학, 유통, 전기가스 등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리비아 사태가 진정되는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건설주가 1.48%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신한지주와 삼성생명, KB금융 등 금융주들이 2~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포스코, 기아차, 현대중공업, LG화학 등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상한가 8개를 포함해 27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57개 종목이 내렸다. 106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1% 이상 빠졌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5.46포인트(1.14%) 하락한 474.29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1억원, 297억원가량 주식을 내던졌고 기관은 398억원어치 사들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비금속과 섬유의류, 인터넷, 의료정밀기기, 출판매체복제, 반도체, IT부품 등이 2~5% 빠졌으며, 디지털컨텐츠, 운송, 오락문화, 컴퓨터서비스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주 중에선 씨젠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CJ E&M, 네오위즈게임즈, 동서, 에스에프에이 등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셀트리온과 CJ오쇼핑, 다음, 서울반도체, 포스코켐텍 등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를 비롯해 297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하한가 4개 등 660개 종목은 내렸다. 78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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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