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신뢰 여전…'바다'는 협상용카드
[뉴스핌=한익재 기자] 최근 모토로라 휴대폰부분을 인수하며 경쟁업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구글의 모바일 OS(운영체제) 안드로이드에 대해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이 강한 신뢰를 보여 관심을 끈다.
이는 향후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전략이 주위의 우려와 자사 운영체제 '바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안드로이드를 기본 OS로 밀고나가겠다는 것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바다'는 핵심 OS라기보다는 당분간 협상용 카드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을 전망이다.
홍원표 부사장은 21일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것에 대해 “구글이 안드로이드 진영에 있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특허를 보호하려는 측면도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 그리고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구글의 M&A 발표 직후에 준비된 축사를 보낸 것 등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가 수요사장단회의에서 애플을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안드로이드 구글과 삼성과의 밀월관계가 지속될 것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200달러이하의 저가스마트폰 중심으로 애플을 따라잡겠다는 발언은 삼성 자체 모바일 OS인 '바다'로써는 현실적으로 이룰 수 없는 목표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전략은 과거 삼성과 퀄컴과의 관계와 사실상 같은 구도다. 삼성은 CDMA핵심칩인 MSM칩을 독점하고 있는 퀄컴을 견제하기위해 자체 칩을 개발했었다. 자체칩을 무기로 삼성은 로열티, 신제품 공급 등에서 LG전자를 비롯한 타 경쟁사보다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바다'도 당분간 이와 비슷한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안드로이드 1위의 점유율과 자체 OS인 '바다' OS자체를 무기로 협상력을 극대화시켜 글로벌 스마트폰업계에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삼성 오래된 기본 전략인 다중 표준 전략을 구사하면서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발언력을 극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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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익재 기자 (ij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