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 은행들의 수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향후 수익 성장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3일(미국 시간) 미국 은행들의 2분기 수익은 288억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79억 달러 늘었지만 1분기 수익 289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은행업계 수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주된 이유는 은행들이 악성 대출로 인한 손실에 대비해 비축하는 대손충당금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FDIC는 설명했다.
FDIC의 마틴 그룬버그 의장 대행은 2분기 은행 수익 보고서를 발표하는 기자 회견에서 "은행들의 대손충당금이 평상 수준에 다가가면서 향후 대손충당금의 추가 감축을 통한 은행 수익 개선 전망은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FDIC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의 2분기 대손충당금은 190억달러로 이는 1년 전에 비해 53% 감소한 규모다.
은행들의 매출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순영업수익(net operating revenues)은 전년 동기에 비해 30억 달러, 1.8% 감소했다.
한편으로는 긍정적 신호도 나타났다. 2분기 은행업계의 대출 잔고는 0.9%, 644억달러 증가했다. 은행 대출 잔고가 늘어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그룬버그는 은행 대출 잔고 증가 사실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대출이 늘어난 주된 이유는 관련 은행간 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대출이 보다 정상적 수준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FDIC에 따르면 2분기 은행 예금은 2.9%, 2344억 달러 증가했다. 최근 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은행 예금은 3분기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FDIC의 이번 보고서는 FDIC로부터 예금 보호를 받는 전국의 7513개 은행들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해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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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