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보해저축은행으로 불거진 비리로 몸살을 앓던 보해양조가 결국 경영정상화를 위해 형제사인 창해에탄올에 인수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지난 17일 주정(에탄올) 제조회사인 창해에탄올에 인수에 최종 합의했다. 창해에탄올은 연간 주정 출고량으로는 진로 발효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주정업체이다.
창해에탄올의 임성우 회장은 보해 창업주 고(故) 임광행 회장의 차남이다. 보해양조 임건우 전 회장과 임현우 사장과는 형제간이다.
지난 1966년 설립한 창해에탄올은 창해에너지어링, 창해PNG, 창해인터내셔널, 창해웰빙푸드 등 5개사와 함께 창해그룹에 소속돼 있다.
이날 보해양조는 전 거래일대비 1.73%(170원) 오른 99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막걸리 열풍으로 주가가 1만7000원대에서 거래됐지만 저축은행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잇따른 악재로 현재 주가 1만원선방어에도 버거운 상태다.
보해측은 보해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으나, 자체적인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보해는 보해저축은행 때문에 지난해 290억원 가량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했다. 보해양조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한해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의 수 십배를 자회사의 부실로 잃은 것이다.
결국 보해는 보해저축은행의 유상증자 참여에 따른 유동성 위기가 발생해 생산직을 제외한 관리직 직원들의 급여지급이 지연되는 등 위기를 겪었다.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으로 임현우 사장을 비롯한 보해 전 임원이 지난 16일 사퇴했다.
조영석 창해에탄올 기획조정실 상무는 "형제사로서, 창업주의 가업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책임감으로 위기에 직면한 보해양조의 추가적인 부실을 막고 회사를 정상화시키고자 불가피하게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 문제를 교훈 삼아 전문경영인을 투입해 경영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사를 거쳐 회사의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자금을 투입하여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개선과경영 혁신을 통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체질을 완전히 새롭게 개선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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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