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브로커리지+상대적 저평가+M&A 이슈를 찾아라"
[뉴스핌=홍승훈 기자] 증시 폭락세가 점차 잦아들면서 증권주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다.
변동성 장세에서 급증한 거래대금, 완전히 빠져나가지 않고 은행 원화계정에 머물러 있는 외국인 자금의 복귀 가능성, 오는 10월 국회에서의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이슈 등이 증권주 매력도를 높여주는 요인이다.
여기에 더해 전일 우리금융 매각 추진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향후 우리투자증권의 분리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증권업계내 M&A 이슈가 재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도 힘을 보태준다.
◆ 거래대금 급증...외인 자금도 여전히 원화계정에?
8월 현재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원을 넘어선다. 평소 일평균 8조원 안팎의 거래대금에 비해 최근 급격한 변동성장세에서 매수 매도공방이 확대되며 3조원 가량 늘어난 것. 한달에 거래일수 20일만 따져도 월 60조원.
평균 수수료율을 11~12bp(0.11~0.12%)로 계산해도 600억원~700억원의 수수료수익이 늘어난 셈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급락후 반등하는 과정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거래대금이 대폭 늘어나 증권주 매수 타이밍으로 좋을 상황이 왔다"고 강조한다.
증권업종 밸류에이션도 크게 내려왔다. 2008년 리먼발 금융위기 당시 증권업종
PBR(주가순자산비율) 수준(약 0.7배)을 감안하면 최근의 PBR 수준(0.8배)이 바닥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선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엔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증권사 실적도 덩달아 나빠졌지만 지금은 주식관련 자기매매 포지션이 크게 줄어 손실규모가 적어졌다"며 "반면 역사적 최고치의 거래대금 등으로 수수료수익이 늘어 급락이후 상승탄력도 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이번 폭락장에서 외국인이 7거래일간 4조원 가량의 주식을 쏟아내며 현금을 확보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상당량의 현금을 달러로 환전하지 않고 은행 원화계정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인의 국내증시 귀환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 역시 증권주에 대한 상승 기대감을 키우는 배경이다.
◆ "브로커리지 강하고 저평가된 곳...여기에 M&A 재료까지 있다면"
일단 증권주 투자를 위해선 대형 증권사로 범위를 좁히는게 좋다는 분석이다. 특히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최종 통과되면 자기자본 3조원 안팎의 대형사들이 수혜를 받기 때문이다. 여기에 브로커리지부문이 강하고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곳을 찾으라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를 기준으로 봤을 때 1번 타자는 우리투자증권. 전일 우리금융 매각이 무산되면서 향후 분리매각 가능성이 높아졌고 그럴 경우 M&A 재료로 탄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박선호 연구원은 "정책변수가 있긴 하지만 우리투자증권만 놓고 보면 분리매각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또 1년 반전부터 브로커리지를 재강화하면서 실적도 회복되고 있으며 밸류에이션 역시 PBR 0.7~0.8배로 경쟁사 대비 크게 낮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10월 국회서 처리될텐데 이때 M&A모멘텀이 기대된다"며 "대우나 KB증권 외에도 중형사들 중에서도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니즈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키움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브로커리지 비중이 높은 곳의 이익 증가세가 기대된다"며 "3/4분기에 대부분 증권사들의 실적바닥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증권주 흐름은 종합주가지수와 연계되는데 하반기 지수가 좋아지기 쉽지않은 상황에서 브로커리지보다는 지수 민감도가 낮은 자산관리형 증권사들, 즉 삼성, 한국, 미래에셋증권 등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특히 "미래에셋증권이 올초 설립한 브라질법이의 위탁매매 점유율이 0.5%까지 올라가며 영업이 활황중"이라며 "내년께 세후 이익이 100억원을 넘기면서 성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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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